[주간 원희룡] 제2공항 저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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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원희룡] 제2공항 저글링
  • 김재훈 기자
  • 승인 2019.09.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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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위=픽사페이, 아래=원더풀TV 영상 갈무리)
(사진출처: 위=픽사베이, 아래=원희룡 원더풀TV 영상 갈무리)

원희룡 제주지사는 국토부, 더불어민주당, 지역 국회의원, 제주도의회라는 ‘가벼운 공’ 네 개로 저글링하는 묘기를 보여주고 있다. 원 지사가 저글링에 몰입해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기다리는 동안 제2공항 피해 지역 주민들의 마음앓이와 지역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공 하나 지역 국회의원. 제2공항 건설사업으로 인한 갈등이 첨예한 상태지만 강창일, 오영훈, 위성곤 국회의원은 사안에 대한 불분명한 태도로 일관하며 지역갈등에 불을 지필 뿐 아니라 지역 현안 해결을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제2공항 반대 주민 측과 개발주의 진영 모두가 동의하는 지적이다. 이에 원희룡 제주지사도 기회가 될 때마다 국회의원 3인방에 대한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하지만 세 국회의원은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모호하기 그지없는 태도로, 제2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꼬리를 잔뜩 내린 채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의원인 오영훈, 위성곤 의원에게 실망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초선의원으로서 지역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오영훈, 위성곤 국회의원. 그러나 두 의원은 가장 뜨거운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과 색깔이 없는 무색무취 정치인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은 지 오래다.

공 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원 지사는 제2공항 공론화 요구에 대해 줄곧 국토부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해결해야 할 역할이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원 지사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입장에서 제2공항 관련 용역과 국토부 진행과정에 대해 문제가 많으면 국회에서 중단시킬 권한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예산을 통과시켰다며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민주당이 공론조사 해야 한다면 장관에게 공론조사를 요구할 수도 있고, 당정협의를 통해서도 가능한데 그런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원 지사로부터 이런 비판을 받을 때마다 민주당은 체면치레 시늉만 할 뿐 본격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결국 비판의 구실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공 셋 제주도의회. 원희룡 도정을 견제할 의무가 있는 제주도의회. 홍명환 제주도의원이 발의한 제주도 보전지역 관리 조례개정안이 통과되면 제주도의회가 제2공항을 검증하는 과정을 밟을 수 있었다. 그러나 도의원들은 개정안을 부결시켰다. 이에 도의회가 스스로 책임과 권한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자신들의 행위에 책임을 지는 어른으로 자라기가 두려워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는 미성숙한 아이 같은 기막힌 모습이었다. 책임과 권한을 내팽개치는 ‘미성숙 정치인’들을 다루는 일, 원 지사에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 원 지사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도의원들을 향해 "공론조사 등 민주당 도의원들이 요구하는 게 민주당 입장이라면 자신들이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쫄보’ 제주도의원들에게 "그럴만한 배짱이 있긴 있느냐"고 묻는 것으로 들린다.

공 넷 국토교통부. 더 말해 무엇할까.

도민들의 의견 수렴이라는 절차가 생략된 채 추진되어온 제주 제2공항. 내년 총선을 앞둔 지역 국회의원들의 눈치보기와 '이래착 저래착' 행보는 제2공항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갈등 해결을 위한 제주 국회의원 3인방,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의 구체적인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원 지사에게 책임을 돌리고 뒤로 빠지면서 주체성을 스스로 놓아버리고 있다. 지역 정치인들이 눈치보기로 일관하며 제2공항 공론화를 위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원 지사의 저글링은 멈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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