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길 칼럼 9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 [이용길 칼럼] 구수한 우리말 ‘제주지역어(語)’

    [이용길 칼럼] 구수한 우리말 ‘제주지역어(語)’

    지역어란 ‘어느 한 지역의 언어’를 말한다. 지역어는 표준어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방언(方言)’또는 ‘사투리’라 일컫기도 하지만, 그 말을 사용하는 고장에서는 사실상 그 지역 본래의 표준어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지역어는 구수하고 인정이 넘쳐나며 사람냄새가 난다. 부드럽고 틈새가 있으며, 말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은유(隱喩)와 더불어 문학적 매력마저 풍긴다. 특히 고향을 떠난 사람에게는 향수에 젖어 눈물까지 흘리게 한다.이렇듯 지역마다 그 특유의 언어가 존재한다. 이 중에서도 제주도 언어는 다른 지방 사람들이 거의 알아듣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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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29
  • [이용길 칼럼] 반면교사

    [이용길 칼럼] 반면교사

    요즘 글쓰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두렵기까지 하다. 고위공직자의 임용에 따른 청문회제도가 시행되면서부터 더욱 그러하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속담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결점이나 허물이 없는 자가 어디 있으랴마는, 해도 너무하다는 허탈감을 지워버릴 수가 없어서이다.다중(多衆)을 대상으로 하는 언론매체를 통해, 온갖 고상한 언어를 구사하며 독자들을 매혹시켰던 인재들. 혼자 깨끗하고 고고한 척 했던 인물이 정작 청문회에 들어서면, 평범한 우리들로서는 예상치도 못했던 천박한 사안들을 수도 없이 쏟아낸다. ‘아무렴 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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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17
  • [이용길 칼럼] 도두봉(道頭峯) 안내문

    [이용길 칼럼] 도두봉(道頭峯) 안내문

    도두봉(道頭峯). 제주시서부 도두동에 있는 야트막한 오름이다. 시내에서 가깝고 풍광이 좋아, 시민들이 산책과 운동을 곁들여 곧잘 찾는 명소다. 북쪽으로는 시원한 바다가 확 트여있고 아래쪽으로는 넓은 비행장이 내려다 보이는 곳이라, 지역주민은 물론이고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는 휴식처이기도 하다. 특히 일부 외래객들은 2~3분에 한번씩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보면서 손뼉을 치며 신기해하기도 한다. ‘기차는 못 봐도, 비행기는 실컷 보며 산다’는 노랫말과는 역(逆)으로, 아마 이들은 ‘기차는 타보아도,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비행장은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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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20
  • [이용길 칼럼] 안보는 생명 그 자체이다

    [이용길 칼럼] 안보는 생명 그 자체이다

    지난 9월 1일은 ‘제주해병대의 날’이었다. 69년 전 이날, 우리 제주도청년 3,000여명은 해병대를 자원(自願)하여 제주시 산지항에서 출정식을 열고 전선을 향해 장도에 올랐다. 이날을 기리고 다시는 이 땅에 민족상쟁의 비극이 없게끔 마음을 다지기 위해, 제주자치도 ․ 해병대사령부 ․ 해병대중앙전우회가 공동주최하고 해병대제주도전우회가 주관하여 해마다 기념식을 성대하게 거행하고 있다.1950년 6.25당시 우리 참전군은 육군이 절대다수였다. 그럼에도 유독 제주도에서 ‘해병대의 날’까지 정하고 해병대를 과시하는 데는 그럴만한 사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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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6
  • [이용길 칼럼] 국치일(國恥日)을 상기하자

    [이용길 칼럼] 국치일(國恥日)을 상기하자

    8월도 하순에 접어들었다. 벌써 입추․말복이 지나고, 내일(23일)이면 처서이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라 해도 이맘쯤이면 선선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고 하여 처서(處暑)라 이름 지었다 한다. 우리 고장에서는 음력 8월 초하루를 전후하여 일제히 산소의 풀을 베고 있다. 제주도 특유의 풍습이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지면서 풀이 더는 자라지 않기 때문에, 이를 좋은 계기로 삼아 벌초를 하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의 현명함이 여기에서도 돋보인다.8월은 뭐니 뭐니 해도 광복의 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방이라는 말을 무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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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23
  • [이용길 칼럼] 자치시대(自治時代)행정의 경영화

    [이용길 칼럼] 자치시대(自治時代)행정의 경영화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역사는 어언 70년에 다다르고 있다. 대한민국헌법에 의한 민주공화국정부가 1948년 8월 수립되었고, 그 이듬해인 1949년 7월에 ‘지방자치법’이 제정 공포되었다. 그러나 당시 집권층은 여러 가지 사유를 들어 실행을 하지 않는 채 지연을 거듭하였다. 그러던 중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4월과 5월에 이르러 기습적으로 지방의회의원선거를 실시한다. 이유야 어떻든, 근대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이런 과정을 거치며 출범하였다. 이후 10년 가까이 우리 지방자치는, 비록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나름대로 시행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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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08
  • [이용길 칼럼] 올레 바깥에만 나가면 객지다

    [이용길 칼럼] 올레 바깥에만 나가면 객지다

    오래전, 어려웠던 시절. 정든 집을 나가기만 하면, 아무데도 의지할 곳이 없다시피 하였다. 누구든 객지(客地)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생활에 곤란을 겪을 때였으니,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이 왜 반갑지 않을까 마는, 미처 돌보아 줄 겨를은 없었던 시대였다. 그래서 타향살이를 하는 이들은 조금이라도 서로 도우며 없는 힘이라도 보태면서 살아가고자, 향우회를 결성하고 친목과 단합을 도모하려는 게 아닌가.우연한 기회에, 30년 전 어느 한 마을사람들이 향우회를 결성하면서 작성한 ‘창립취지문’을 보게 되었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심경을 구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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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7-25
  • [이용길 칼럼] 아! 노병(老兵)들은 정녕 가야만 하는가

    [이용길 칼럼] 아! 노병(老兵)들은 정녕 가야만 하는가

    지난 6월은 6.25전쟁발발 69주년이었고, 이달 7월은 휴전 66주년이 되는 달이다. 하지만 7월 27일이 휴전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싶다. 그러나 기억할 것은 기억하여야 한다.1950년 6월 25일. 북한 공산군은 38선 전역에 걸쳐 불법 남침을 자행하였다. 거의 무방비 상태였던 국군은 피침(被侵) 4일째인 28일에, 수도 서울을 빼앗기고 만다. 계속 밀리고 밀리며 낙동강 방어선까지 후퇴했던 우리가, 전세(戰勢)역전의 기회를 잡은 것은 인천상륙작전이었다. 9월 15일 유엔군과 한국군은 인천에 기습상륙을 감행함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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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7-11
  • [이용길 칼럼] '작지만 강한 나라’이스라엘이 사는 법

    [이용길 칼럼] '작지만 강한 나라’이스라엘이 사는 법

    이스라엘은 소국이다. 소국은 약소국(弱小國)의 준말이기도 하다. 약소국이란 ‘국토․인구․자원 등이 미약한 작은 나라’를 이른다. 반대로 강대국(强大國)은 강토가 넓고 인구가 많으며 경제와 군사력이 센 나라를 말한다. 그런데 이스라엘을 두고는 약소국도, 강대국도 아닌 강소국(强小國)이라 부른다. ‘작지만 강한 나라’이기 까닭이다.그래서 호감이가는 이스라엘. 호감만이 아니라, 부럽기조차 할 정도이다. 전 세계 인구의 0.2%밖에 안 되는 유대인. 그럼에도 이들은 노벨상 수상자의 25%를 차지한다. 어디 이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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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투데이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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