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조직개편안에 당초 약속했던 '노동 전담 부서'가 제외된 가운데,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이번 개편안을 두고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29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내 28만 노동자를 외면한 오영훈표 조직개편은 빈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제주도는 전날인 28일 행정기구 주요개편안을 발표했다. 도지사 대변인과 15분도시과, 기업투자과를 신설하고, 미전략국을 혁신산업국으로 명칭을 바꾸는 등 산하 부서도 개편했다.
다만, 오영훈 도정의 101대 정책 과제 중 하나인 노동 전담 부서 신설은 없던 일이 됐다.
오 지사는 지난 6.1 지방선거 후보 시절 당시 노동전담부서 설치에 대해 동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제주도 지사직 인수위원회는 백서를 통해 7대 도정 목표별 핵심.세부 도정과제로 '노동정책 전담부서 설치를 통한 노동 존중 정책 실현 토대 마련'을 제출했다.
해당 과제에는 노동정책을 전담할 수 있는 행정조직 설계를 추진하고, 도내 지방공공기관의 노동이사제 도입, 노동자 대표자 참여기회 보장 추진 등이 담긴 바 있다.
민주노총은 이에 대해 "이번 조직개편으로 오영훈 도정의 '민생·경제·복지·미래'는 구호로 전락했다"면서 "취임 5개월만에 공약을 파기한 이번 조직개편안에서 오 지사가 주창한 노동 존중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자 시절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오 지사를 4년 동안 누가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는 오 지사의 조직개편안에 심심한 유감을 표하며, 도의 노동 존중 사회 실현의 첫발을 내디딜 노동전담부서 설치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윤과 자본이 아닌 사람과 노동이 우선하는 제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