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이용 장애 당사자가 제주시 일도2동 소재 버스정류장에서 저상버스를 탑승하려고 대기하고 있다. 경사로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박지희 기자)
휠체어 이용 장애 당사자가 제주시 일도2동 소재 버스정류장에서 저상버스를 탑승하려고 대기하고 있다. 경사로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박지희 기자)

제주도가 제4차(2022~2026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을 고시했다. 저상버스 및 특별교통수단 등 시스템이 실제로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비전으로 한다.

총사업비는 2026년까지 모두 1807억원이다.

계획은 ▲특별교통수단, 저상버스 도입 확대 ▲물리적 장애물 없는 환경조성 ▲시스템적 장애물 없는 환경조성 ▲심리적 장애물 없는 환경조성 등 4대 추진전략과 12개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자료=제주도 제4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 최종보고서)
(자료=제주도 제4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 최종보고서)

그동안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있어왔다. 특히 휠체어 등으로 활동에 제약이 있는 장애인의 교통수단 만족도는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다.

최종보고서 내 교통수단 이용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저상버스에 대한 비교통약자의 만족도는 불만족 17.3%, 보통 40.8%, 만족 41.9%로 나타났다.

반면 장애인의 만족도는 불만족이 47.5%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보통 34.2%, 만족 28.4%은 그 뒤를 잇는다.

도는 이에 따라 계획을 통해 시내버스의 저상버스 도입률을 63%(245대)를 목표로 삼았다. 국가계획의 도 지역 목표치인 41%보다 높다.

다만, 마을버스의 저상버스는 현 도로여건상 속도저감시설인 고원식 교차로, 험프시설 등 저상버스 통행에 문제가 있다. 도는 이에 따라 저상버스 확보 전 도로환경조성 검토 후 실행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아울러 대중교통 이용 시 환승할 경우에는 '저상버스 + 저상버스'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자료=제주도 제4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 최종보고서)
(자료=제주도 제4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 최종보고서)

이른바 '장애인콜택시'로 불리는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에 대해서도 장애인의 불만족은 50%에 달한다. 보통은 23.8%, 만족은 26.2%로 나타났다.

특히 특별교통수단에 대한 불만족 사유로는 운행대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64.2%로 가장 많았다. 시간대에 제약이 생긴다는 의견도 21.1%를 차지했다.

도는 특별교통수단의 경우 법정대수(보행상 중증 장애인 150명당 1대) 100% 확보를 목표로 했다.

이동수요를 보완하기 위한 바우처택시는 200대까지 도입을 확대한다. 어르신 행복택시 지원 확대를 포함, 모두 589억원을 투자한다.

또 한림·한경·대정·안덕 등 1권역과 구좌·조천 등 2권역, 남원·성산·표선 등 4권역 등 일부 지역에 한해 사전예약제를 검토한다. 모두 특별교통수단 수요가 적어 차량 배치 수가 적은 지역이다. 도는 이로써 긴 대기시간 등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도는 마을버스, 여객시설 및 버스정류장, 보도 등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의 목표도 국가계획을 반영했다. 

도는  향후 연차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계획한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헌 도 교통항공국장은 “교통약자의 이동권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행복을 추구할 권리"라면서 "이를 보장해 나가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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