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두 번째 언론 제주투데이. (사진=고만자)
당신의 두 번째 언론 제주투데이. 

제주투데이는 2022년을 한 달 남겨둔 지난달부터 치열한 논의를 거쳐 올해 7대 기획을 선정했습니다. 우리의 질문은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해 ‘두 번째 언론’이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그 답은 단순하지도, 쉽지도 않았습니다. 한 달여 고민 끝에 어렵게 7개의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그 방식은 현장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제주를 주체적으로 지켜내려는 시민들의 목소리와 행동을 담는 것입니다. 이는 제주투데이가 ‘당신의 두 번째 언론’으로 설 수 있는 과정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가장 먼저 전 세계적인 문제인 후위기. “누구나 이야기를 하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말은 언론을 향한 지적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제주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기후위기를 가장 먼저 겪는 지역입니다. 

제주투데이는 제주도에 닥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정확하게 알리고 시민들의 경고에 귀 기울입니다. 첫 기획으로 “우리의 걸음만큼 세상은 움직인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매달 1차례씩 제주지역 개발 현장 1곳을 지정해 직접 찾아가는 ‘제주기후평화행진’의 현장을 전합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배제됐던 시민들. 사업자나 행정이 아닌 시민들이 주체가 된다면 제주도는 어떻게 바뀌어나갈까요. 이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움직여가는 세상을 연재로 담아냅니다. 

또 시민참여 콘텐츠로 기획한 ‘시민과 함께 이곳만은 지키자’를 통해 ‘내’가 지키고 싶은 장소 20곳을 선정, 제주투데이 플랫폼을 통해 알립니다. 

‘기후위기’ 관련 보도를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문제점과 원인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지는 게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제주투데이는 매주 한 차례 스터디를 통해 최신 정보와 관련 지식을 공부합니다. 

4·3. “4·3의 진실은 한국 사회의 민주화가 진전된 딱 그만큼 밝혀진다”고 했던 혹자의 말을 더욱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최근 의무 교육과정에서 4·3 관련 역사를 사실상 삭제하고 과거사를 정리하기 위해 만든 위원회의 위원장에 4·3의 성격을 왜곡하는 주장을 했던 인사를 임명하는 등 지금까지 힘들게 이뤄낸 4·3의 진전을 퇴보시키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투데이는 지난해부터 4·3이 단순히 학살의 역사가 아닌 민중이 저항했던 역사라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 ‘3·10총파업에서 4·3으로’ 기획 연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1발포사건 직후 제주도민 모두가 나섰던 대중투쟁 ‘3·10 총파업’을 재조명해 4·3의 성격을 입체적으로 채워가기 위한 작업입니다. 4·3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이 연재는 올 상반기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이후 올 하반기엔 4·3 당시 행해진 국가폭력의 대표적인 책임자들이 4·3 이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 추적하는 연재가 이어집니다. 4·3 희생자들은 70년이 넘은 지금에서야 국가보상금을 받기 시작하고 ‘죄인’이라는 낙인은 이제야 겨우 지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국가폭력의 책임이 있는 인물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고, 죽고 나선 어떤 대우를 받고 있을까요. 

모두의 권리. 지속가능한 제주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는 주체로서의 시민입니다. 시민들에게 마땅한 의무를 요구하기 위해선 제주에 사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차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합니다. 제주투데이는 다음 달부터 매달 OO의 달로 정해 이주민, 노인, 청소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들이 지금 이 순간 경험하고 있는 제주사회를 민낯 그대로 전하려 합니다. 

지속가능한 제주로 가기 위해선 경제 시스템 역시 빠질 수 없는 축입니다. 지금까지의 자본 집약적인 방식의 경제 시스템은 빈부 격차를 넓혀 불평등 구조를 강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적경제를 지향하는 단체 또는 연구자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경제 시스템이 지역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을 마련합니다. 

제주 노동운동 100년. 제주지역 노동운동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양용찬 열사와 제주특별법 반대 운동을 떠올리실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노동운동의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제강점기 제주도 대표 항일운동인 해녀항일투쟁 역시 일본인 자본가 등의 해산물 수탈 행위에 저항한 노동운동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제주투데이는 지역 노동단체와 함께 제주 노동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보고, 기후위기 등 대전환이라는 흐름 속에서 노동자들이, 그리고 민중들이 더 이상 주변인이 아닌, 주체로서 서 나갈 수 있는 미래를 모색합니다. 

평화. 최근 국민의힘의 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제2공항에 공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었는데요. 제주를 전쟁기지 또는 군사기지로 만들려는 시도는 수백 년 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군사적 긴장이 일상이 된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폭력으로 다가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제주도민이 원하는 건 군사기지가 아닌 ‘평화의 섬’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마침 서귀포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 부지를 평화대공원으로 조성하는 논의가 본격화됐습니다. 그저 국비를 많이 확보해서 ‘삐까뻔적한’ 건물이나 시설을 짓는 사업이 아니라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이 공간을 조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평화의 주체는 정치 권력도, 자본 권력도 아닌 시민이기 때문입니다.

제주투데이는 지금까지 송악산과 알뜨르 비행장 일대가 어떤 역사를 거쳐왔는지, 또 평화대공원이라는 장소가 갖는 의미, 이곳이 ‘평화의 섬, 제주’로 나아가기 위한 모멘텀으로 조성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면밀하게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너무 무겁고 진지한 주제들뿐인가요? 제주투데이는 살짝 ‘힘을 뺀’ 기획도 하나 준비했습니다. 바로 제투매거진. 이 공간은 영상 또는 책 리뷰, 에세이 등을 담아 가볍게 한 번에 읽을 만한 글로 채워집니다. 제주투데이 기자는 물론 시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열어놓을 생각입니다.

2023년 제주투데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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