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는 지난 10일 오후 제주시 이도이동 '금요일의아침, 조금'에서 13차 독자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죽희 독자위원장과 김유진·김정숙·방소영·임형묵·조은영 위원, 박지희·양유리 기자가 참석했다.
홍죽희 위원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꾸준히 기사에 담아내기를 요구했다. 그는 제주지역 '어퍼'의 연재기고에 대해 "도내 주권자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실어주는 것도 의미있다"며 "하지만 활동가들과 현장의 목소리를 기자들의 취재를 통해 내보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숨쉬는 도시재생을 위하여' 기획과 관련해서도 "타 지역 및 해외의 선진적 사례를 제시하는 것도 하나의 모델은 될 수 있겠으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원도심 거주 주민 개개인의 의견을 싣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형묵 위원도 "대부분 정부지원사업들을 보면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곳에 쓸 수 없다는 점"이라며 "정부사업의 문제까지 확장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은영 위원도 "도내 도시재생 사업이 성공적이지 않다는 인식은 다들 공유하고 있다. 도시재생 의제를 꺼낼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아예 새로운 대안 차원이 아니라 과거에 실패한 이유, 그리고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을 제안하는 것이 잘 드러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공개한 '기후위기 대응과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선언문'과 관련, 방소영 위원은 "10여년간 바다 앞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태풍·폭염·수위 상승 등 변화를 직접 목격하고 있다. 이로 인한 원초적인 공포감도 느낀다"며 "하지만 관 차원 대응은 미진하다.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강하게 각인시키는 기사를 생산, 여론을 이끌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정숙 위원은 "선언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정책들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있게 들여다보겠다고 한 만큼, 여러 개발사업들의 문제점을 깊이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유진 위원은 "공공의료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뤄줬으면 좋겠다. 섬이라는 제주 특성상 치료를 제때 못받는 사례를 많이 본다"며 "기후위기 선언 첫번째가 '기후위기의 총체성과 제주의 특수성에 주목한다'다. 도내 병원의 에너지 사용량 등 여러 방면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시했다.
이외에도 제주투데이의 기사 논조 및 전체적 분위기가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소영 위원은 "기사 논조나 분위기가 오락가락하는 느낌을 받았다. 성평등·기후위기·도시재생 등 기획도 물론 의미 있지만만 그동안 전투적으로 비판하던 경향이 옅어졌다"며 "방향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독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조은영 위원도 "최근 기획들을 보면 연성화됐다는 느낌을 준다. 논조가 약해진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도내 타 언론이 다루지 않았던, 제주투데이가 갖고 있는 예각화된 시각을 유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