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정이 핵심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통해 15분도시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을 편성하면서 이전보다 조직을 15분도시에 초점을 맞추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확인된다.

제주도의 15분도시추진단 조직구성은 다음 표와 같다. 도시계획과와 15분도시과 15분도시추진단 안에 편성됐다. 도시계획과와 15분도시과는 각각 3개의 팀을 꾸린다.

(표=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행정 조직 구성을 보면 해당 조직이 어떤 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새로 개편된 15분도시과에 특이할 만한 부분은 자전거정책팀을 신설했다. 팀장 포함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4명이 자전과 관련 업무와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업무까지 맡게 된다.

(표=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표=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하지만 보행 편의 관련 팀은 편성되지 않았다. 15분도시에 있어 편리한 보행 환경 조성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보행 편의 관련 팀이 구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따른다. 적어도 조직 구성 상황을 보면 여전히 보행자를 위한 환경 조성은 뒷전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15분도시과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아직 업무 분장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 자전거 정책 팀에서 보행 편의 관련 업무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명으로 이뤄진 자전거정책팀에서 보행 편의 관련 업무를 맡는다 해도 여전히 보행자를 위한 환경을 조성을 충분히 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편리한 보행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는 가로수 및 경관, 도로 주차 문제와 함께 풀어나가야 한단다. 방대하지만 담당 인원이 4명에 불과하다.

현재는 15분도시과가 보행, 가로수 및 경관, 주차 문제를 총체적으로 아우를 수 없는 구조다. 이에 보행자를 위한 환경을 발 빠르게 조성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따른다.

또한 현재 원도심 지역에서도 가로수 및 경관, 주차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15분도시 계획은 원도심 활성화와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어 왔지만 관련 기관 간 적극적인 협력 체계는 아직이다. 15분도시과와 도시재생 관련 부서 및 유관 기관들의 적극적인 사업 연계가 요구된다.

오영훈 지사의 핵심 공약을 추진하는 15분도시과가 가로수 및 경관, 주차 문제까지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대중교통 이용율 증가와 생활 필수 시설 신설 및 관리까지 연계되어야 한다. 지금의 15분도시 관련 조직만으로는 이 모든 것을 처리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5분도시 조성 공약과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의 성패는 고질적인 칸막이 행정을 넘어서냐, 넘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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