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제주의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몸에 얽혀 있던 낚싯줄이 마침내 절단됐다.
해양다큐멘터리팀 돌핀맨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핫핑크돌핀스로 구성된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이하 구조단)은 지난 16일 종달이의 부리부터 꼬리까지 몸통에 걸쳐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낚시줄을 절단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구조단은 지난 15일 종달이가 이전보다 등이 굽어진 채 몸을 펴지 못하는 움직임을 발견해 해양동물치료기관(아쿠아플라넷 제주) 소속 수의사, 아쿠아리스트들과 함께 구조에 나섰다.
이틀에 걸친 구조작업에도 종달이가 구조선박을 피해 가자 구조단과 구조치료기관은 장대칼날을 이용해 종달이 몸통에 걸려 있는 낚싯줄을 절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16일 오후 4시43분경 낚싯줄 절단에 성공하면서 종달이는 마침내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게 됐다.
종달리에서 발견돼 ‘종달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는 지난해 11월 몸에 낚싯줄이 얽혀 있는 것이 긴급구조단에 의해 발견됐다. 구조단은 지난 1월에도 종달이의 꼬리지느러미에 얽혀 있던 2.5m 가량의 낚싯줄을 제거한 바 있다.
구조단은 “종달이가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지만 아직 부리와 꼬리 부분에 낚싯줄과 낚싯바늘이 남아있는 상태”라며 “구조단은 종달이의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해양동물구조치료기관 및 관계자들과 협의하여 사후 필요한 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한국에서 이뤄져 온 해양동물 구조사례는 대부분 좌초된 개체는 구조하거나 치료하는 것이었다”며 “구조단은 한국 최초로 해양동물의 상태가 악화되기 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능둥 구조’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또 “구조단은 매년 제주 바다에서 해양쓰레기와 폐어구에 걸려 죽거나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동물의 사례들을 목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능동적이고 선제적, 적극적인 개입 및 구조로 낚싯줄과 폐어구에 의한 해양동물 얽힘 피해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