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앞바다에서 죽은 새끼 남방큰돌고래를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가 목격됐다. (사진=다큐제주,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제공)
14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앞바다에서 죽은 새끼 남방큰돌고래를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가 목격됐다. (사진=다큐제주,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제공)

제주 바다에서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남방큰돌고래가 목격됐다. 

14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3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앞바다에서 죽은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주둥이를 걸치고 다니는 어미가 발견됐다. 

오승묵 다큐제주 감독은 “죽은 새끼는 작년 12월이나 올 초에 태어났을 것으로 보이며 새끼 돌고래는 부패가 없어 보여 죽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새끼의 크기가 작아 조산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첫 새끼 남방큰돌고래 사체 발견은 지난해 2월 28일 첫 발견 때보다 40여 일 빠른 목격이다.

지난해 폐어구에 걸려 구조작업에 나섰던 새끼 남방큰돌고래는 어미와 함께 모슬포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꼬리지느러미 뒤로 길게 늘어선 줄에 해조류 부착이 심해 행동에 제약이 심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감독은 “완전한 구조를 위한 행정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발견 이후 지금까지 지속해서 폐어구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를 모니터하며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제주 동부지역 남방큰돌고래 서식지 보전’ 해양보전 정책브리프에 따르면 제주 남방큰돌고래 1년생 새끼 사망률은 47%에 이른다. 

정책브리프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가장 큰 위협요소로 연안 개발과 선박관광 등 '인간활동'을 지목하면서 △제주 동부지역 남방큰돌고래 보호 위한 해양보호구역 지정 △남방큰돌고래 조사·연구 위한 정책 강화 △남방큰돌고래 보호 위한 관리 정책 강화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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