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예총은 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는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예술행동을 실천할 것을 알렸다. (사진=양유리 기자)
제주민예총은 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는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예술행동을 실천할 것을 알렸다. (사진=양유리 기자)

제주지역 예술인들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는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예술행동을 실천할 것을 알렸다. 

제주민예총은 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다. 시로, 노래로, 그림으로 싸워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민예총은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는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다. 더 많은 관광객, 돈, 땅, 부나비 같은 욕망을 부추기는 악무한의 시작”이라며 “환대와 연대는 사라지고 모두가 모두를 손가락질하는 욕망의 사슬이 우리를 옥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땅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우리의 손으로 결정하게 해달라는 지극히 당연한 요구조차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것은 폭력이고, 민주주의의 대지를 뒤엎는 폭력의 쟁기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제2공항 건설의 부당성은 이미 여러차례 제기된 바 있다”며 “수요 예측의 문제, 숨골과 조류 충돌 등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부실 등 제2공항 건설은 이미 절차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졸속이자 부실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시는 ‘벽 너머의 세계를 꿈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은 현실의 너머, 오지 않는 미래를 상상한다”며 “자본의 억압과 착취가 제주공동체를 산산히 무너지게 할 미래를 알기에 우리는 예술의 이름으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민예총은 “예술은 힘이 없다. 대통령을 이길 수도, 도지사를 이길 수도 없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예술의 힘을 믿는다”며 “우리의 노래와 그림은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함성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권력은 권력을 행사하면서 스스로 무너진다. 대통령도, 도지사도 유한한 권력일 뿐”이라며 “민중들이 잠시 위임한 권한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 무도한 권력이 스스로 무너지는 것을 우리 역사는 분명히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와 제주도정을 향해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즉각 철회 △주민투표 요구 수용 △제2공항 건설 계획 즉각 철회 등을 요구했다. 

한편, 제주작가회의 등 제주지역 예술단체에서는 제2공항에 반대하는 시낭송과 릴레이 기고 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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