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는 9일 오후 도청 탐라홀에서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석좌교수를 초청해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생태적 전환과 제주통섭서원'을 주제로 2025년 첫 미래혁신 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공직자들의 생태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최재천 교수는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야생 방류를 성공적으로 이끈 시민위원회의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제주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제도화를 위한 민관 워킹그룹의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제주와의 깊은 인연을 바탕으로 이번 강연에서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근본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를 지목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생태적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인간의 야생 서식지 파괴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생태 백신’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 보호가 시급하다”며,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참여하는 ‘집단면역’처럼 사회 전체가 자연친화적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다양한 학문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교류 플랫폼인 ‘제주통섭서원’ 설립을 제안하며, 제주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를 바탕으로 (가칭)세계환경포럼 개최와 숙의와 토론의 장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제시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강연 후 “최재천 교수는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지식의 대통합인 통섭에 초점을 맞춰 지식 연결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며 “특히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방류와 생태법인 제도 도입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준 교수님의 제안처럼, 제주는 창조적 진화를 통해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은 자연과 문화, 학문이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미래 비전을 공유하며 기후위기 시대 제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