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의 4·3영화 ‘내 이름은’이 텀블벅 펀딩 극영화 사상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영화 ‘내 이름은’ 제작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온라인 소액 투자)을 시작했다.
당초 4300만 원을 목표금액으로 책정했으나 현재까지 9500여명이 참여해 3억8000여만 원의 금액이 모였다. 이는 목표액의 834%를 초과달성한 수치다.
텀블벅에서 진행된 영화 분야에서 역대 모집금은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26억1000만원)과 문재인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14억8000만원)순이며 극영화로는 ‘내 이름은’이 최고 기록이다.
정지영 감독은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은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한 분이 십 만원을 후원하는 것보다 열 분이 만 원을 후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마지막까지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영화는 우리 질곡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아픈 통한의 역사인 제주4·3의 ‘이름 찾기’를 화두로 삼는다. ‘정순’과 ‘영옥’이라는 이름을 고리로, 1948년 제주4·3으로 인한 상처가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의 격랑과 진통을 거쳐 1998년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2024년 오늘 어떤 의미로 미래 세대와 연결되는가를 찾아가는 작품이다.
제주4·3 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동으로 주최한 4·3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이다.
제작위원회 관계자는 “12·3 비상 계엄령 사태와 방첩사 문건 등 일련의 사건들은 영화 ‘내 이름은’으로 하여금 76년 전 제주에서 비상계엄으로 희생당한 이들과 제주4·3을 폭동으로 왜곡하고 폄훼하는 현실을 공유해야 한다는 사명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과 ‘블랙머니’, ‘소년들’로 우리 사회 기득권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며 관객과 함께 호흡해왔다. 또한 영화 ‘시민덕희’와 드라마 ‘더 글로리’, ‘마스크 걸’ 등 여성 캐릭터의 폭을 넓혀온 염혜란 배우가 제주4·3의 아픔을 간직한 정순 역을 연기한다.
한편, 영화 ‘내 이름은’의 텀블벅 펀딩(tumblbug.com/naeireumeun)은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된다. 금액에 따라 디지털본에 상영본 기재, 시사회 초대권, 시나리오북 증정 등이 주어진다.
문의: 로스크ROSC(02-6956-15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