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하 ICC제주)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가 인사청문 도중 전 직장에서 받은 징계 여부와 관련해 거짓 답변을 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29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 이선화 후보가 전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한 배경이 거론됐다. 이 후보는 지난 1983년 제주MBC PD로 입사해 2004년 12월까지 근무한 바 있다.
이날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삼도1·2동)은 “MBC에 오래 계셨는데 명예퇴직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그 당시 IMF를 겪으면서 회사 경영이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항간에 불미스러운 일로 명예퇴직한 건 아닌가라는 말이 있다”고 되묻자 이 후보는 “어제 그런 얘기가 돈다는 걸 들었다. 함께 일했던, 친했던 멤버들이 미리 명예퇴직을 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마음 아픈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다시 “징계를 받은 적은 있느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제 기억으론 없다. 사람을 조심하면서 신중해야 한다는 인생의 교훈을 그때 많이 배웠다”고 답했다.
문제는 이선화 후보가 제주MBC 재직 시절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는 것. 인사청문에서 거짓으로 답변했다는 점이다.
제주MBC 관계자 등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이 후보는 당시 방송 출연자들과 작가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출연료와 작가료를 지급하지 않고 업무추진비 등으로 돌려서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1개월 정직이라는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런 과정이 이 후보의 명예퇴직 결정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오후 속개된 인사청문회에서도 관련 질의가 나왔다. 강상수 의원(국민의힘·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서홍동)은 “제가 파악하기론 명예퇴직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알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그 문제점에 대해 얘기해줄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20년 정도 지난 일인데 일단 아픈 얘기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를 많이 받았고 오해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회사의 관행적인 부분이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출연료 부분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그렇게 한 게 관행이었느냐. 내부 감사도 있지 않았느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징계는 받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저랑 호흡을 맞춘 선배도 명예퇴직해서 나갔고 아이도 고3이 됐었다. 그리고 이 회사를 위해서 한 몸 다 바쳤는데 서운함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강 의원은 또 “직장 상사로서 (당시 일에 대해) 책임지고 명예퇴직했다고 이해하면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그건 분명히 아니다. 다른 사람이 하면 문제가 안 됐는데 왜 꼭 나만이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나 서운했다”며 “나로 인해 승진하고 직장을 얻게 된 사람도 있었는데 그들이 모여서 뒤에서 이런 걸 한 데 대해 인간적인 상처, 서운함이 있었고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나중에 이걸 명했던 책임자가 나에게 그 시절 이선화에게 좀 심했다는 사과의 뜻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상황만 두고 보면 이 후보는 마치 회사 내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출연료 등 지급 처리 방식을 그대로 따랐던 것뿐인데 일부 직원들이 모함을 해 억울한 일을 당한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앞서 오전 질의에서 정 의원은 “앞으로 조직 수장이 될 수도 있는데 과거 전력이 후보자가 조직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있어서 정확하게 파악하시고 노력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ICC제주 대표이사 사장은 도의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주주총회 및 이사회 승인을 통해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3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