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보호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천연보호구역 생물 피해 저감을 위한 대처 방안 마련 전문가 회의가 열렸다.

마라도의 길고양이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이 문제가 드러나기다. 뿔쇠오리는 까치와 쥐, 뱀, 고양이 등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길고양이에 의한 위협이 부각되었다.

이에 동물권 단체들은 마라도의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자칫 길고양이에 대한 혐오 및 종차별 논란까지 야기될 수 있기 때문.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결국 제주도와 세계문화유산본부는 마라도의 길고양이 전체를 포획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제주도 및 타 지역의 폐쇄형 보호소에 입소하거나 입양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은 뿔쇠오리의 모든 피해 원인을 고양이로 단정하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뿔쇠오리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된 길 고양이들이 중성화수술로 인해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현재 90% 이상의 고양이가 중성화된 상황이다. 현재 마라도의 고양이 개체수는 약 70∼80마리로 2019년 130마리에서 감소 추세를 보인다."는 것.

제주비건은 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시설 마련하라고 제주도에 요구했다. 통영시에서 올 4월부터 운영하기로 한 폐교 이용 고양이 보금자리(생츄어리) 등을 도입해 고양이를 보호하는 방법과 2월 하순에 마라도 절벽지를 찾는 뿔쇠오리를 보호하기 위해  마라도 분교를  임시보호처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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