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과 추념광장에서 봉행된 가운데 유족이 행방불명인표석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 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과 추념광장에서 봉행된 가운데 유족이 행방불명인표석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 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제주4·3 추념식 당일 서북청년단으로 자처하는 극우단체가 집회를 예고,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이들을 불순세력으로 규정하면서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2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이하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성명을 통해 "4·3민중항쟁을 폭동으로 왜곡하는 현수막이 도민사회 공분을 자아내더니, 학살테러집단 '서북청년단'을 자처하는 극우단체가 4·3평화공원 등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한다"고 개탄했다. 

극우적 인물로 평가받는 정함철 씨는 27일 4·3종합정보시스템 온라인 추모관에 서북청년단의 활동을 예고했다. 이들은 4월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진입로에서 '서북청년단 깃발 집회'를, 오후에는 제주시 동문로터리와 제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4·3 학살 주범 서북청년단 집회는 4·3영령과 유족의 가슴에 대못질하는 행위"라며 "제주도민들을 희롱하고, 욕보이는 후안무치한 작태"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서북청년단이 이들 학살을 진압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후안무치한 작태라면서 "천인공노할 집단학살과 테러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4·3 민중항쟁을 왜곡하는 "극우세력의 준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4월3일 극우단체가 추념식 장소에 온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응징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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