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정당과 시민단체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중단과 백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제주녹색당은 12일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제주의 생태와 환경을 파괴할 제주 제2공항 백지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제주 제2공항은 생태와 평화를 크게 위협할 것”이라며 “185개의 숨골(빗물이 지하로 들어가는 통로)을 메우고 건설되는 제2공항은 지하수 함양을 방해하면서 엄청난 물을 사용하는 물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생명의 근간인 물문제 뿐만 아니라 제2공항 건설로 수많은 법정보호종의 서식처가 파괴되고 농경지와 초지가 사라져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제주의 인구와 관광객이 모두 줄어들고 있어 당초 계획한 공항 이용객 수가 줄어들어 사업을 강행할 명분도 약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2공항이 군사공항으로 사용될 가능성 역시 크다”며 “2022년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기는 북핵위기 시 제주도를 전략도서화하고, 신공항 건설시 미군전략 폭격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를 건설한다는 최종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도 이날 성명을 발표해 이같이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가 기후위기를 막는 최전선이자, 인류와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이길 바란다”며 “제주해군기지를 중심으로 제2공항으로 둔갑한 공군기지와 미사일기지, 해병대 사령부, 레이더 기지, 한화우주센터 등 군사시설로 빽빽하게 채워지는 미래를 우리는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는 송악산 공군기지,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문제 등 수많은 난개발의 상처를 받아왔다”며 “신화의 섬이자 수많은 동식물들의 보금자리이며, 독특한 지질자원 등을 보유한 제주도의 환경을 인간의 이익만을 위해 희생시키는 것은 어리석다”고 지적했다.
또 “제2공항이 건설되면 공항이 들어서는 신산, 난산, 수산, 온평 마을공동체는 파괴될 수 있다”며 “이는 지방소멸시대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공항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공동체의 기능 회복이다. 제2공항은 오히려 지역편중적 발전으로 지방소멸을 앞당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구럼비 바위와 마을공동체의 파괴를 경험한 우리는 똑같은 일이 성산에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절실히 바란다”며 “기후재난시대에 정치권력이 추진 중인 전국의 신공항 건설 계획과 제주 제2공항은 당장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