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은 16일 성명을 내고 “국토교통부가 7월 내로 제주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고시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도민들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결정”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지난 2021년 제주도청과 제주도의회가 합의한 여론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도민들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 여전히 도민의 60% 이상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제주 제2공항 추진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제주 제2공항 부지가 위치한 성산읍 일대에는 수많은 농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 제2공항 부지의 3분의 1에 달하는 면적이 농지”라며 “제주의 농지는 별도의 시설 없이도 월동채소 재배가 가능해 그 가치가 더욱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오랜 기간 함께 생활하며 만든 마을공동체 역시 파괴될 것”이라며 “이미 농촌을 도시의 식민지로 치부하는 난개발로 전국의 수많은 농촌에서 원주민들이 자신의 삶터에서 내쫓기고, 농촌의 자산인 공동체 역시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제2공항은 제주를 전쟁의 위협으로 몰아넣게 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미국 신냉전 전략의 요충지가 바로 제주”라면서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전단과 오물이 오가고, 평화를 위한 합의들이 잇따라 휴지조각이 됐다.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까지 짓는 것은 ‘평화의 섬’ 제주의 평화를 파괴하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농지와 농촌, 그리고 평화까지 파괴하는 제주 제2공항은 제주도민은 물론 우리 국민 누구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며 “신냉전 구도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전방압박할 수 있는 미국에게만 좋은 일로서, 제2공항 추진은 즉각 중단되고 전면 백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