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란. (사진=제주투데이 DB)
대흥란. (사진=제주투데이 DB)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대흥란이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에서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환경조사위원회는 지난 12일 실시한 제2공항 예정부지 식생조사에서 대흥란 서식지 1곳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흥란은 지난 7월23일과 30일 독자봉과 대수산봉에서 각각 발견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대흥란은 꽃이 지고 열매를 맺고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비상도민회의는 “대흥란은 부생식물로 부식질이 많은 소나무과 식물이 우점하는 숲에 주로 분포하며 출현하는 개체수가 들쑥날쑥해 개체군 관리가 매우 까다로운 식물”이라며 “특히 토양의 균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식이 불가능한 개체로 알려져 있고, 대부분 소수개체군으로 존재해 서식지 보호에 더욱 애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예정부지와 주변지역을 포함해 대흥란이 광범위하게 분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중요하게 보전해야 할 다양한 식생이 예정부지 내에 포함돼 있다는 것은 제2공항 예정부지는 생태적으로 입지가 매우 불합리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순 비상도민회의 조사팀장은 “조사를 거듭할수록 제2공항 예정부지의 생물다양성이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며 “대흥란 발견은 이러한 조사의 일부일 뿐이다. 앞으로 조사가 진행될수록 보전해야 할 종들의 발견은 많아질 것이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 예정부지와 주변지역에 대한 식생조사를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라며 “생태적으로 제2공항 입지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해 사업 중단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