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7C2216)가 동체 착륙 도중 폭발한 사고에서 숨진 179명 중 제주도민 2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구조당국은 이날 오후 8시38분 기준 무안공항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179명을 수습했으며 탑승객 중 제주를 주소지로 둔 2명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승무원 2명을 제외한 모든 탑승객과 승무원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자 이 비행기에 탑승한 제주도민 2명도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원확인 완료 여부는 지금까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번 여객기 참사에서 70대 부부인 제주도민 두 분이 희생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오후 현장에 급파된 제주도청 중앙협력본부 직원들이 유가족을 만났고 현재까지 예우를 다해 지원하고 있다”며 “갑작스런 사고로 목숨을 잃으신 도민과 모든 희생자 분들을 깊이 애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지역수습대책본부를 통해 참담한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할 수 이쓴 모든 일을 다하겠다. 공직자 여러분들도 국가애도기간 묵묵히 소임을 다해 도민의 안전한 삶을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오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직후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도내 공항 안전강화 대책과 함께 사고대책 수습 지원, 제주도민 피해자 발생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지역수습대책본부 가동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제주국제공항 공항운영센터를 찾아 조류충돌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활주로 및 보조활주로에 조류퇴치 인원을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소방인력 62명이 4교대로 3분 이내에 사고현장으로 즉시 도착할 수 있도록 24시간 출동 태세를 갖추고 공항 내 순찰도 기존 2시간에서 1시간으로 강화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1월4일 자정까지 7일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무안공항 현장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 시민들이 희생자의 죽음에 애도를 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181명이 탑승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는 오전 8시30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조류 출동로 추정되는 고장으로 인해 복항을 하다가 착륙 방향이 아닌 이륙 방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외벽 등에 부딪혀 폭발과 화재가 발생하며 탑승객 대부분이 사망하는 참사로 이어졌다.
정부는 조류충돌과 엔진 고장, 기어 작동 고장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고 발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