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집회.(사진=김재훈 기자)
9일 저녁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집회.(사진=김재훈 기자)

2024년, 국민들은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과 내란 세력에 맞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향한 치열한 투쟁의 한 해를 보냈다. 제주의 시민들도 민주주의의 위기에 맞서 거리로 나섰다.

제주시청 앞 거리는 내란 세력에 맞서 싸우는 전장이자, 내일의 안녕을 약속하는 연대와 응원의 장이다. 윤석열의 탄핵과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를 출당조차 시키지 않는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반짝반짝 빛나는 응원봉과 함께.

김경희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사진=양유리 기자)
김경희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사진=양유리 기자)
"광장이 이겼습니다." 14일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제주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이 환호했다.(사진=김재훈 기자)

“광장이 이겼습니다.”

12월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힘겹게 가결되었다. 그 순간 제주시청 앞은 환호로 가득 찼다. 김경희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 외쳤다.

“광장이 이겼습니다. 광장의 힘으로, 도민의 힘으로 윤석열이 탄핵되었습니다.”

제주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이 부둥켜 안고 환호했다.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12월 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시민들은 시청 앞에 모여 투쟁을 이어왔다.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운 만큼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윤석열 탄핵 집회는 제주 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진보정당 등이 함께 꾸린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에서 준비했다. 무대를 마련하고 집회를 신고하고 공연과 발언자를 섭외하는 등 역할을 맡았다.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함께하며 따뜻한 음료와 간식을 나누며 겨울 추위를 떨쳐냈다. 내란 세력의 청산과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는 시민들은 연대의 힘을 보여주었다.

윤석열 탄핵 집회에서 운영됐던 붕어빵 주식회사의 '탄핵 붕어빵'. (사진=함께하는그날 협동조합 제공)
윤석열 탄핵 집회에서 운영됐던 붕어빵 주식회사의 '탄핵 붕어빵'. (사진=함께하는그날 협동조합 제공)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에 참여한 광양초등학교 김민채, 고송지, 고지율 학생.(사진=조수진 기자)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에 참여한 광양초등학교 김민채, 고송지, 고지율 학생.(사진=조수진 기자)

제주의 광장에서도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였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좌고우면하지 않았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일 뿐이었다. 잘못된 것에 대해서, 광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당당하고 분명하게 말했다. 신성여고 강채연(17)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열일곱 살인 저도 제 (잘못된) 선택에는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압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그조차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윤석열이 나라를 얼마나 퇴보시키려 했는지, 역사를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주과학고 김두아(19) 학생은 “윤석열이 나보다 역사를 모르는 것 같다. 만약 역사를 안다면 국민들의 아픈 상처를 이렇게 건드리지 않았을 것”,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에 한 잘못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은 그 역사를 잘못 배운 것 같다.”며 “선배로서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많은 청소년과 청년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고, 그들의 목소리는 광장에서 힘차게 울려 퍼졌다.

 제주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이 시국선언에서 발언 중인 김별씨. (사진=조수진 기자)
 제주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이 시국선언에서 발언 중인 김별씨. (사진=조수진 기자)

제주 농민들도 힘을 얻었다. 윤석열의 탄핵을 요구하며 트랙터를 끌고 서울로 향한 전봉준투쟁단이 남태령에서 가로막혔을 때 시민들이 밤새 농민을 지키며 ‘남태령 대첩’을 이끌었다. 이를 바라본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김윤천 지도위원은 말했다. “농민들이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응원과 힘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연대의 힘이 극악무도한 공권력의 차벽을 열었습니다.”

2024년은 제주 시민들이 광장을 통해 민주주의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연대하고 하나의 목소리를 낸 해였다. 연령, 성별, 직업을 넘어 하나의 목소리가 되었다. 탄핵안 가결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 이끌었다. 광장으로 나온 시민들, 올해의 제주인이다. 내일의 민주주의는 이들이 힘차게 이끌고 갈 것이다. 

11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가 열렸다. (사진=양유리 기자)
11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가 열렸다. (사진=양유리 기자)
13일 오후 6시20분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청소년 윤석열 탄핵 사전대회가 열렸다. (사진=양유리 기자)
13일 오후 6시20분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청소년 윤석열 탄핵 사전대회가 열렸다. (사진=양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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