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말에도 윤석열 즉각 퇴진을 외치는 제주시민들이 거리로 모여들었다.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4일 오후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15차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제주도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제주도민대회는 엄숙한 분위기 속 지난해 12월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함께 진행됐다.
피켓은 추모의 뜻을 담은 검정색으로 바뀌었고, 다양한 빛의 응원봉에는 검정 리본이 묶여 있었다. 또한 집회 입구에는 참사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의 메시지를 하얀 띠에 적고 매듭짓는 추모 공간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어요. 대형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나라를 함께 만들겠습니다.”, “이윤보다 생명이 우선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마음깊이 애도합니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집회는 지난 1970년 제주 서귀포항에서 출발한 선박이 여수 해상에서 침몰한 남영호 참사의 유가족인 박연술 무용가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첫 발언자로 나선 임기환 윤퇴진 제주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세월호와 이태원, 오송 지하차도와 아리셀 공장 화재까지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에도 또다시 참사를 마주하는 상황이 참담하고 절망스럽다”며 “여객기 참사의 온전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반생명·반민주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구속하는 것이 안전한 사회의 첫 걸음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임 대표는 “참사의 슬픔과 내란의 혼란 속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듯이 우리는 형형색색 무지개와 연대, 자긍심으로 다시 만날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모두의 생명과 안전이 지켜지는 새로운 사회를 위해 함께 광장을 지켜나가자”고 전했다.
김혜선 공인노무사(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는 여객기 참사 관련 국토부와 무안공항, 제주항공 등의 책임을 강조했다. 김 노무사는 “국토부는 법조항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축소했고, 무안공항은 조류충돌예방위원회를 제대로 운영하고 있지 않았으며 제주항공은 지속적으로 항공기 정비사를 줄여왔다”며 “결국 정부와 자본이 생명보다 이윤을, 안전보다 효율을 따랐기 때문에 발생한 참사”라고 지탄했다.
지난 3일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막은 경호처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임 대표는 “내란수비대를 자처한 경호처가 내란수괴에 대한 영장 집행을 물리적으로 가로막는 모습을 생중계로 똑똑히 지켜봤다”며 “윤석열은 경호처와 극우세력의 뒤에 숨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 공수처는 즉시 경호처장을 체포하고 경찰력으로 윤석열을 관저에서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 내내 무대 한켠에는 제주수어통역센터의 하주연 수어통역사가 자리했다. 청각장애인들의 집회 참여를 위해 윤퇴진 제주행동에서 센터에 수어통역을 요청한 것이다. 맹추위에도 수어통역사들은 수어를 강조하기 위해 장갑을 끼지 않고, 옷은 되도록 검정계열을 착용하며 시선 분산을 막는다.
한주연 수어통역사는 “비상계엄시 선포될 당시 생중계로 수어통역이 제공되지 않아서 많이 놀라고 걱정하시던 농인분들이 많았다. 모든 방송과 집회에 수어통역이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며 “저는 야간근무로 집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자발적으로 자리를 채워주시는 분들이 대단하고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1000여명(주죄측 추산)의 참가자들은 이날 집회를 마치고 제주시청에서 출발해 옛 세무사사거리까지 왕복하는 도보 행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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