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사진=제주도교육청)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사진=제주도교육청)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2025년 제주교육은 학생을 중심에 두고 학교와 지역이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신년 인터뷰에서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른 현장 안착을 지원하고 진로학업 설계 지원 컨설팅 지원단을 운영할 것”이라며 “학교체제개편 및 학교 신설 추진을 통해 변화하는 미래 교육환경에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2025년 주요 교육 정책으로는 △학생 맞춤형 독서교육 선도학교 운영 △탄소중립학교 구축 통한 보합 신재생에너지 도입 △청소년 4·3 국제화 사업 △디지털·인공지능(AI)·창의융합교육 확대 △병원형 위(Wee) 센터 운영 △이주배경 학생 위한 AI학습통역도우미 배치 등을 제시했다. 

김 교육감은 논란이 빚어진 정무부교육감 도입과 관련해 “당장 서두르기보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유보통합과 AI디지털교과서 논란 등으로 교육환경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정무부교육감 임명에 대한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12월9일 공개된 AI디지털 교과서에 대해선 “현장 분위기는 기대와 함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우리 교육청은 AI디지털교과서의 교과서 또는 참고자료 등 지위에 관계없이 시범적으로 운영해볼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사진=제주도교육청)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사진=제주도교육청)

다음은 김광수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2024년 이룬 성과를 평가한다면? 

우선 지난해 도 단위 광역지방자치단체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제주의 공교육을 혁신하고 우수 인재를 양성함과 동시에 정주 생태계를 마련해 지역의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학교 교육 분야에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담임교사와 원어민 보조교사가 국어 교과를 제외한 모든 교과를 영어로 협력 수업하는 글로벌 역량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림공업고등학교가 교육부의 항공우주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로 선정이 돼항공우주분야 기술 인재 육성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지난해 9월에는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점 이수를 지원하는 고교학점제를 위한 제주 온라인학교가 개교하여 운영되고 있다. 디지털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중학교 1학년 학생 전원에게 드림노트북을, 초등학교 3~4학년에는 태블릿을 배치했다. 공백없는 돌봄을 위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주말거점통합돌봄센터인 꿈낭 초등주말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제주도와 함께 읍면지역 원거리 중·고등학생에게 통학교통비와 졸업앨범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의 증가에 따라 6개 학교에 다문화정책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도입국 다문화 학생들을 위하여 2개 학교에 한국어 학급을 신설했다. 

- 2025년 주요 교육 정책은?

학생 맞춤형 독서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학교 오케스트라 운영 내실화를 위한 길라잡이를 제작하며 우수학교 스포츠클럽 운영을 지원할 것이다. 다양한 교육과정 지원으로 개정 교육과정의 현장 안착과 진로교육에 힘쓰겠다. 제주형 한울타리 유치원 시범 운영 사업을 추진하겠다. 생태환경교육과 제주이해교육을 내실화해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확대하겠다. 탄소중립학교 구축을 통해 복합 신재생에너지를 도입, 제주어 교육 낱말카드 및 제주어 동화책 활용 수업을 강화하겠다. 디지털·인공지능(AI)·창의융합교육을 위한 교육인프라를 확충하겠다. 특수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특수학교 3학급, 일반학교에 24학급 등 27개 특수학급을 신·증설, 특수 교사도 정규교사 10명, 기간제 교사 11명 등 21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특성화고의 신설·전환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협약형 특성화고와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2.0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 청각장애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체험학습비도 지원하겠다.

- 정무부교육감에 대한 현재 준비 상황과 계획은?

정무부교육감 직제 도입을 검토할 당시 유보통합, 늘봄학교, AI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교육환경의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최근 들어 유보통합과 AI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논란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지금 정무부교육감을 임명해야 하느냐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다. 여건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정무부교육감을 임명해야 할지 속도를 늦춰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 정무부교육감은 당장 서두르기 보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해 결정하도록 하겠다.

-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AI 교과서·유보통합 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제주도교육청의 대응 계획과 진행 상황은? 

AI디지털교과서의 경우 현장 분위기는 기대와 함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 AI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의 수업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3월부터 급하게 도입하는 부분, 디지털 과의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AI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 국회에서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개정안을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AI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의 지위를 갖던 참고자료의 지위를 갖던 관계없이 시범적으로 운영을 해 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 과몰입에 대비해서는 정보통신윤리교육을 강화하고 찾아가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디지털 기반 교실수업 변화를 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유보통합은 중앙부처 차원의 해결 과제들이 남아 있어 우리 교육청 단독으로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지방단위 3법은 현재 발의만 된 상태로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고, 유보통합의 최대 쟁점인 교원양성 체제 개편을 비롯한 통합기준(안) 역시, 각 현장 단체들의 거센 반발로 정책 시안 발표를 위한 공청회가 무산되면서 전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우리 교육청은 매월 2차례 도청과의 실무협의 등을 통해 도청에서 교육청으로 이관될 보육업무 및 예산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어린이집에 급식비를 지원하고, (가칭) 영유아학교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에 맞는 유보통합 모델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 임기 내 완성하고 싶은 정책은? 

오로지 아이들만을 바라보는 교육이 이뤄져야 제주의 밝은 미래가 담보될 수 있으며 우리 교육은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제주교육의 본질은 학교와 교실에 있다. 선생님의 가르침과 아이들의 배움이 살아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 더불어 맞춤형 특수교육과 다문화 교육을 실현해 장애 학생과 다문화 학생 모두 미래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되고 인재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제6차 제주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 운영하고 있으며 2029년을 목표로 가칭 제주특수교육원과 제주동부특수학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배경 학생의 맞춤형 교육지원을 위하여 초등학교에 한국어 학급을 신설 운영하고 있으며 생활 한국어교실, 학습 한국어교실, 우리집 선생님 등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한림공고가 교육부 지정 항공우주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로 선정돼 항공우주산업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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