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합시다!"
모두가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키워드, '공유'.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제주지역 사회적경제의 가치 확산을 위해 매년 공유제주 시민기자단을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2025 공유제주 기자단'은 공유경제의 가치를 밝히고, 공유경제로 이어지는 제주를 상상해보고자 한다. 제주 지역의 실천 사례를 둘러보고 공유의 가치 확산을 위해 제주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편집자 주>
'에어비앤비'처럼 개인이 소유한 집을 다른 필요한 개인에게 공유해서 돈을 버는 것을 소위 '공유 경제'라고 하고 있습니다. '클로젯셰어'를 통해서 자신이 소유한 옷들을 공유해서 돈을 벌고 있으니 '공유 경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유경제'는 "재화와 서비스를 분배, 공유, 재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P2P 업체"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이러한 '공유경제'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옷의 공유를 통해 옷이 곧바로 폐기되는 것을 막고 옷의 유효기간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한번 우리 주변을 살펴볼까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류 수거함에 모인 옷들은 사용할 만한 것은 전국 구제 매장에서 중고 의류로 되팔립니다. 저도 가끔 중고의류를 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비율은 12% 수준입니다. 나머지 옷들 중 일부는 소각되고 땅 속에 매립됩니다. 대부분 다른 나라로 수출 됩니다.
이러한 한국의 헌 옷 수출량은 미국, 중국, 영국, 독일 다음으로 세계 5위 수준입니다. 방글라데시, 필리핀, 가나 등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로 수출됩니다. 수출된 옷들은 많은 양이 소비되지 못하고 강가, 해변 등에 버려지고 악취와 유독한 화학 성분을 배출하며 주변 환경을 오염시킵니다. 즉, 우리는 옷이 아닌 폐기물을 수출한 것입니다.
그럼 왜 이렇게 의류 쓰레기가 많이 생기는 것일까요? 가장 큰 원인은 생산 업체들의 과잉 생산입니다. 기업들은 이윤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소비를 부추기고 생산량을 늘립니다. 특히 패스트 패션은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여 빠르게 제작하고 소비하는 의류로 한 계절이 지나지 않아 입던 옷을 버리고 새로운 옷을 구매하는 소비 패턴을 만듭니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생산되는 약 1,000억벌 이상의 의류 가운데 '브랜드 가치 유지'라는 이유로 73%가 소각됩니다. 의류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10%에 달합니다. '공유 경제'는 이러한 기존의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됩니다. 그러면 이러한 '공유경제'의 모델로서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인 '클로젯셰어'를 살펴볼까요.
'클로젯셰어'
'클로젯셰어'는 자원낭비를 줄이고 환경 문제의 대안을 만드는 개인 간 의류 대여를 중계하는 공유 플랫폼입니다. 월 7만9000원의 월 구독제로 2주간 의류 4벌, 월간 총 8벌을 최대 60일간 빌릴 수 있습니다. 저는 구독은 안했지만 회원가입을 하니 3만원의 쿠폰을 받았습니다.(하지만 제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모두 여성의류였습니다.)
의류 뿐만 아니라 가방도 2주에 1개씩 한달간 총 2개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직접 의류나 가방을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집으로 배송이 됩니다. 입었던 옷을 자신이 세탁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브랜드는 샤넬, 구찌 등 명품이며, 자라 같은 SPA 브랜드나 국내 저가 브랜드, 비 브랜드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제품을 모두 받는 것이 아니라 꼼꼼한 검수과정으로 60~70%가 걸러지므로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렌탈된 횟수, 공유한 제품의 품질에 따라 수익을 공유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옷이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고 경험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의 옷 공유 제안
지인 중에는 가끔 동남아로 해외여행을 몇달간 갔다오신 분이 있습니다. 몇달 동안 그곳에 살아야 하므로 옷을 많이 가져가지는 않습니다. 현지에서 저렴한 옷을 사서 여행 기간동안 입고 버리고 옵니다. 이것 또한 옷 폐기물을 만듭니다.
제주에는 위의 예처럼 한달살기 이상 오신 분들도 있지만 몇일간 여행을 오신 분들도 있습니다. 관광지에서 특별한 옷을 사서 입지만 집에 돌아가서는 그 옷을 계속 입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감귤 모양의 모자는 관광지에서는 쓰겠지만 평상시에 쓰기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클로젯셰어'와 같이 관광 옷, 모자, 가방 등을 대여해 주는 플랫폼이 있다면, 굳이 옷을 살 필요 없이 일정 수수료를 내고 여행 때만 공유해서 입고 많은 관광객들이 돌려가며 입는다면 옷 폐기물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수익성'을 고려해 볼 일이 남았지만 어느 정도의 수익성이 된다면 한번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을 까 상상해 봅니다.
참고 문헌
1. "알뜰족 잡아라"...똘똘하게 골라주는 '나만의 옷'... 클로젯셰어 명품 브랜드 언더웨어 옷 착용법도 제공[별별 구독경제], 문화일보, 2025.04.21 09:08
2. '공유경제'를 아시나요, 제주투데이, 2024.05.10 15:18
3. 클로젯셰어, 오프라인~라이프스타일 확장,FASHIONBIZ, 2022.06.24
4. 패션 산업과 환경오염, 국제전략센터,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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