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합시다!"

모두가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키워드, '공유'.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제주지역 사회적경제의 가치 확산을 위해 매년 공유제주 시민기자단을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2025 공유제주 기자단'은 공유경제의 가치를 밝히고, 공유경제로 이어지는 제주를 상상해보고자 한다. 제주 지역의 실천 사례를 둘러보고 공유의 가치 확산을 위해 제주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편집자 주>

#'이동'과 만나는 '공유경제'

제주특별자치도는  공유경제  플랫폼인 ‘공유제주’를 운영하고 있다. 공유제주에서는 공유경제를 “개인이 소유하고 있으나 활용하지 않는 물건 또는 지식·경험·시간 등의 유·무형 자원을 상호 대여하거나 교환함으로써 거래 참여자가 상호 편익과 적정이윤을 얻는 경제활동 방식”이라 칭한다. 이는 과거 전통 경제에서는 개인이 소유하거나 이윤 창출, 과잉 소비의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면, 현대 사회에서의 그 개념은 공유, 자원절약, 가치 창출 등으로 방식이 바뀌어져 왔다.

그러한 경제 변화 속 공유경제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생긴 후 가장 빠르게 발전한 산업이 바로 ‘모빌리티 산업’ 분야이다. 2022년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에 따르면, 모빌리티 산업을 일반적으로 이동의 용이성, 즉 이동성 그 자체를 의미하며 첨단기술 결합 및 이동 수단 간 연계성 강화 등을 통한 이동성 증진을 통칭한다.

국내 모빌리티 산업에서 대표적 모빌리티 분야 공유경제 사업 운영 사례인 ‘㈜쏘카(SOCAR)’ (사진 출처=㈜쏘카(SOCAR) 공식 홈페이지)

또한, 국가 경제의 근간이자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 하였다. 이러한 모빌리티 산업은 우리가 주변에 쉽게 이용했던 공유경제 국내 산업으로 보면, ‘쏘카(SOCAR)’, ‘그린카(Green Car)’ 등 카쉐어링 서비스나, ㈜지바이크에서 운영 중인 지쿠(GCOO)의 K2(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모빌리티 산업이 있다.

2025년 4월, 제주관광공사에서 발표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 렌터카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주에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주 이용 교통수단으로 ‘렌터카’를 이용하는 비율은 2018년부터 70~80%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 2024년에는 84.2%로 그 이용 비율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 속 제주도내 등록 차량 대수는 2024년 말 기준 약 72만대로, 24년 12월 기준 제주도 총인구 수 67만 명을 넘어선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 #렌터카 편(사진 출처=제주관광공사)

제주 도내 교통 체증, 환경 오염, 주차난 등의 문제로 이어져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차고지 증명제, 렌터카 총량제 등으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차량을 구매하거나 소유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공유경제 기반의 이동 수단이 주목받고 있다. 이용자 간 차량 공유와 자율주행 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로 기존 대중교통이 가진 구조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그렇다면, 제주도의 기존 공공이동수단과 자율주행 기반 공유 모빌리티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제주와 공유경제 기반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은?

기존 제주의 기존 공공 이동 수단은 버스, 택시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버스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광범위한 지역을 연결하며, 택시는 접근성과 유연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왔다. 또한 버스와 택시의 틈을 보완하기 위해 승객의 호출에 따라 운행되는 수요응답형 버스인 ‘옵서버스’ 서비스도 있다.

하지만, 시내권 중심의 운영, 낮은 배차 간격, 정해진 노선, 심야 시간대의 운행 공백 등은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불편함을 야기해왔다. 특히 시내권이 아닌 외곽 지역이나 관광지가 산재한 제주에서는 차량 접근성이 낮은 곳이 많아, 결국 개인 차량이나 렌터카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자율주행 기반의 공유 모빌리티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6월 전기차, 태양광과 가정용 및 기업용 통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을 펼치고 있는 미국 ‘테슬라 사’에서는 무인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였다.

첫 서비스는 미국 오스틴 주에서 운전자가 없는 무인 형태로 게시하였으며,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조수석에 직원이 동승해 있는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러한 형태의 서비스는 이용자의 수요에 따라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건 인건비 절감, 24시간 운영, 수요에 따른 유연한 경로 설정 등 기존 대중교통이 가지지 못한 민첩성과 경제성을 갖춘다.

제주특별자치도 노선버스형 자율주행 차량 ‘탐라자율차’(사진 출처=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제주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자율주행 시범 사업을 도입하고 있다. 2024년,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서비스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현재까지 운영 중인 ‘탐라자율차’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요응답형 순환 서비스로, 제주공항 인근이나 중문단지 일대에서 운영되며 초기부터 이용자 만족도가 높았고 한다.

여기에 라스트마일(걷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고 차를 타기엔 너무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사용하기 적합한 수단) 이동 수단으로 활용되는 공유 전기자전거·킥보드(GreeGo, GCOO) 등도 결합하면서 제주 내에서의 공유 모빌리티 생태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탄소 중립 제주’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의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더불어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친환경 이동 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기존 대중교통이 '정해진 틀 속에서 많은 사람을 운반'하는 방식이라면, 자율주행 공유 모빌리티는 '개별 수요에 맞춘 맞춤형 이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세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제주와 공유경제 기반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은?

제주도의 이동 구조는 렌터카 중심의 한계와 대중교통의 비효율성 사이에서 오랜 시간 고민을 안고 있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제주 탐라자율차와 같은 자율주행 기반 공유 모빌리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해법이자, 공유경제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이동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미 제주에서는 탐라자율차 등 자율주행 실증사업과 공유형 퍼스널 모빌리티가 본격화하며, 서서히 변화의 흐름이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아직 일상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발전,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으로 발생하는 각종 사고ㆍ분쟁 등의 해결 조정 방안, 기존 경제에서 모빌리티 경제의 변화 시 경제 효율성에 대한 타당성 등이 면밀하게 준비되고 분석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 제주 도민의 인식 전환과 참여도 함께 이루어져 제주특별자치도가 공유경제 기반 모빌리티의 선도 지역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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