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제주개발 악법 철폐를 외치며 분신 산화한 양용찬 열사 30주기입니다. 민중사랑 제주사랑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와 제주투데이, 볍씨학교가 함께 그를 기억하기 위한 온라인 시화전을 마련했습니다. 여전한 개발광풍 시대, 추모를 넘어 양용찬 열사의 외침이 제주사회 곳곳에 기억되기를 바라며 제주작가들의 추모시를 볍씨학교 친구들의 그림에 담았습니다. 더불어 볍씨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보내온 '양용찬 열사 정신 계승 볍씨학교 선언문'까지 도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편집=박소희 기자)
(편집=박소희 기자)

 

양용찬 열사 정신계승
볍씨학교 선언문

우리는 제주의 자연이 파괴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지구적 환경파괴의 심각성이 드러났고, 기후위기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양용찬 열사가 온몸으로 막으려던 제주도개발특별법은 결국 1991년 제정됐고, 지난 30년 동안 제주는 개발몸살을 앓았습니다.

우리 눈으로 집적 목격한 개발 현장도 많습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로 공동체가 와해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곳곳에 호텔이나 테마파크 등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농촌이 파괴되고, 높은 건물들이 바다와 산을 가리고 있습니다. 올해 지구의 날 행사 장소였던 비자림로는 제2공항을 짓게 되면 결국 사라질 것입니다.

볍씨학교가 있는 선흘은 나무들과 돌담길, 다양한 꽃과 나무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이 아직 남아있는 곳입니다. 제주다움이 관광을 목적으로 한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은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터전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문제들을 막기 위해,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아직 남은 '제주다움'을 위해,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제주를 지키기 위해, 또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갈 것을 양용찬 열사 추모 30주기를 맞아 선언합니다.

 

하나. 우리는 아름다운 제주를 지키려한 양용찬 열사의 뜻을 잊지 않고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 제주를 사랑할 것입니다.

하나. 전기, 물 등 우리의 소중한 자원들은 절약할 것입니다.

하나. 제주제2공항 건설 등 난개발을 막기 위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확실하게 배워나갈 것입니다.

하나. 더는 개발이 일어나지 않게 또 기후변화가 더 심해지지 않도록 세상에 이야기 할 것입니다.

하나. 지구 구성원인 청소년으로서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며 모든 생명이 존중되고, 자유로운 세상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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