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와 월정리 마을회 임원진이 제주도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협의 내용 및 정상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오영훈 제주지사와 월정리 마을회 임원진이 제주도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협의 내용 및 정상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시 월정리에 위치한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로 인한 갈등이 일단락 됐다.제주특별자치도와 월정리마을회가 공사 재개에 합의한 것.

오영훈 지사와 월정리마을회 김창현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20일 오전 10시 제주도청에서 공동회견을 열고, “2017년 12월 중단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정상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월정리 해녀회를 필두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반대 운동이 전개된 지 장장 5년 8개월 만이다.

증설 공사 재개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은 올해 1월부터 나타났다. 증설공사에 반대해온 월정리 마을회는 지난 1월 정기총회에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반대 대책위원회를 해산하면서 제주도와 협의에 나서왔다.

그러나 월정리 해녀회가 증설공사 반대 입장을 견지하면서 마을주민 간 갈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관련 핵심 쟁점은 제주시 삼양 및 화북지역의 하수를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도록 하수를 이송토록 하는 제주시의 계획과 용천동굴 문화재구역 훼손 문제였다.

제주도는 월정리 마을회와 협의 과정에서 ▲삼양 및 화북지역 하수 이송 금지 ▲용천동굴 문화재구역에 영향이 없도록 준비 철저 ▲방류수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수질관리 ▲해양 방류관 연장(1.34㎞) ▲월정리 연안 생태계 조사 ▲동부하수처리장 추가 증설 없음 ▲법률과 기준 내에서 마을주민 숙원사항 최대한 수용 ▲투명한 절차 진행 통한 신뢰 확보 등을 약속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은 동부지역(조천읍, 구좌읍) 생활하수를 처리하기 위해 1일 하수처리용량을 현재의 2배로 늘리기 위해 1만 2,000톤을 증설(1만2,000톤→2만4,000톤)하는 사업이다.

제주도는 월정리마을회와의 협의를 바탕으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조속히 재개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2025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20일 오후부터 가설 울타리를 시공하는 등 발 빠르게 공사 재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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