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용량이 2리터인 제주 삼다수 페트병이 20리터 이상 대용량으로도 생산될지 주목된다. 한편, 입도세 성격의 제주환경보전분담금 부과 논의는 당분간 보류될 전망이다.
강경문 제주도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16일 제주도의회 제42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대용량 삼다수 페트병 생산을 제안했다.
강 의원은 "최대 2리터 말고 5리터 이상 대용량이 나오면 좋을텐데, 제주개발공사에서는 매출액 감소 및 생산라인 변경 등 이유로 우려하더라"며 "전국이 아닌 제주만 상징적으로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에서는 5리터 이상 생수를 판매하니 그 전보다 판매량이 24% 급증했고, 소형 생수 판매량은 21%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다"며 "또 현재 제주에서 이뤄지고 있는 컵보증금제처럼 삼다수 병보증금제를 시행하자"고 제안했다.
오 지사는 "서귀포수협 자료에 따르면 원양어선이 1년 동안 필요한 생수가 2리터 기준 23만병이나 된다"며 제주도 전역으로 이미 2리터 페트병 50만개가 바다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는 회수되고 있겠지만, 또 일부는 버려지고 있을까 우려된다"고 지적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개발공사 측과 협의, 대용량을 위한 별도 설비를 위해 실무적 검토를 지시하겠다"며 "예를 들면 크기가 20리터인 말통 형태의 대용량 용기에 수도꼭지를 달면 가정이나 배에서도 사용하기 편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이날 환경보전부담금에 대해 오 지사의 입장을 묻기도 했다. 오 지사는 "올해까지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유보 입장을 밝혔다. 도입 여부가 도내 경제에 영향을 크게 미칠 만큼,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오 지사는 "단순히 관광객 증감이 아니라, 제주도민의 생존권까지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환경보전분담금제에 대한 논의는 2016년부터 2019년 사이부터 이뤄졌는데, 이때는 관광객이 1500만명 이상을 돌파하는 등 관광객이 가장 많이 왔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사 후보자 시절, 코로나19 막바지 기간엔 팬데믹이 끝나도 이같은 관광객 수가 유지될 것으로 봐서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그런데 코로나19가 지나니 관광시장이 형성되기는 커녕 수가 점차 떨어지더라. 내국인 관광객은 1300만명 수준"이라고 피력했다.
오 지사는 "외국인 관광객이 일정 부분 늘어나 수요를 맞춰주긴 했지만 내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각종 폐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지역경기 둔화가 급격하게 발생했고, 자영업자 위기가 바로 포착됐다. 이는 건설경기 악화로 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도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갈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다"며 "내국인 관광객 1300만명을 유지하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을 더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을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