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이 이겼습니다."
내란 피의자 윤석열의 대통령직 직무가 정지되는 순간, 제주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14일 오후 궂은 날씨 속에서 윤석열 탄핵 집회 사회를 보던 민주노총 김경희 사무처장이 외쳤다.
"광장이 이겼습니다. 광장의 힘으로, 도민의 힘으로 윤석열이 탄핵되었습니다."
이날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 찬성 204표로 가결되었고, 제주시청 앞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활짝 웃었다.
함께 광장으로 나온 학생들은 민주적 질서 회복의 단초가 마련된 데 대해 기뻐하며 서로 부둥켜 안기도 했다.
민주주의 회복의 단초가 마련된 데 대해 감격하며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지난 12월 3일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11일 만이다. 이에 따라 윤석열의 직무가 즉각 정지되며, 윤석열의 내란죄 수사 및 탄핵을 위한 질서를 찾게 됐다.
탄핵의 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고, 수사 당국의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
헌법재판소는 사건 접수 후 180일 이내에 선고해야 한다. 대통령 탄핵 사건의 경우는, 그 심각성에 따라 빠르게 심리해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63일, 박근혜씨의 경우는 91일이 걸렸다.
이번 사건의 경우, 탄핵소추안의 논점이 명확해 이전 대통령 탄핵의 경우 심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헌법재판관 중 친 윤석열계 재판관들이 반헌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도 있다.
한편, 탄핵안에 찬성해야 한다는 전국민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끝까지 탄핵안 부결 당론을 유지했다. 이중 12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시민들은 광장은 윤석열 탄핵과 함께 "국민의힘 해체"를 외치고 있다.
광장의 힘으로, 시민의 힘으로 윤석열과 국무위원들, 군·경 등이 위기를 야기한 국가 안보를 지켜냈다.
광장은 한동안 닫히지 않을 전망이다. 광장의 목소리는 단순히 탄핵소추안 가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
당장 광장의 시민들은 내란으로 국가 안보를 위협한 윤석열에 대한 징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해체를 목소리 높여 요구하고 있다.
내란 피의자들에 대한 적극적이고 투명한 수사 및 기소, 헌재의 탄핵 결정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또한 윤석열 이후의 한국 사회를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논의하는 장으로 광장이 넓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