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오영훈 지사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등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에 따른 도·도의회·도교육청 공동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16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오영훈 지사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등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에 따른 도·도의회·도교육청 공동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기까지 청소년과 청년들의 참여가 돋보인 점을 언급하며 “제주사회를 한 단계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6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오영훈 지사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등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에 따른 도·도의회·도교육청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는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자 헌법의 가치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불의한 권력에 맞선 제주도민의 뜨거운 의지와 용기가 하나로 모아진 승리”라며 “힘을 모아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이어 “도정과 도의회, 도교육청은 한 마음으로 도민의 곁을 지키고 민주주의의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 또 과도한 불안심리로 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민생경제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고 조기 추경예산 편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치안과 의료 등 필수 공공서비스를 차질 없이 유지하고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탄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며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업에 임할 수 있게 안전한 학교환경을 조성하고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살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엄 사태에 책임이 있는 명예도민증 수여자들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명예도민 위촉을 취소하겠다”며 “아울러 4·3의 가치를 훼손하거나 왜곡하는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취재진이 매일 같이 거리로 나와 윤석열 탄핵 촉구를 외쳤던 제주도민들에 대한 입장을 묻자 오 지사는 “제주도민들께서 용기를 내주셨다. 도민들의 판단은 옳았다”며 “특히 10대 청소년들, 20~30대 청년의 참여도 돋보인 과정이었다”며 “이 부분이 앞으로 제주사회를 역동적으로 돌아가게 하고 한 단계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는 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윤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던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명예도민증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내란에 가담하는 등 위법한 문제가 있거나 제주도민 명예를 분명하게 훼손한 부분에 대해서 명예도민을 취소할 수 있는 법령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현 상황 지켜보면서 신속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추경과 관련해선 “내년 1차 추경이 1~2월 사이에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제주도도 그에 맞물려 추경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며 “지역화폐와 상하수도, 도정 핵심 과제 관련한 예산이 증액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공동담화문 전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에 따른 도·도의회·도교육청 공동담화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헌법 질서를 유린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던
계엄 사태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심판입니다.

또한, 헌법의 가치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불의한 권력에 맞선 
제주도민의 뜨거운 의지와 용기가 하나로 모아진 승리입니다.

비상계엄 선포부터 대통령 탄핵안 가결까지
헌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힘을 모아주신 
제주도민 여러분께 경의를 담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국가 정상화를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멉니다.
우리는 민생경제의 어려움과 
국정 공백 사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제주도민의 저력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위기 극복의 강인한 정신을 발휘해 질서 있게 
헌법 질서를 회복해 나가야 합니다.

제주도정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도 한 마음으로 
도민의 곁을 지키겠습니다.

국가의 안정과 국민의 보호를 위해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민주주의의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겠습니다.

특히, 과도한 불안심리로 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민생경제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는 한편, 
정부에 조기 추경예산 편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촉구하겠습니다. 

군, 경찰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가동해
치안을 확실하게 지켜내고,
의료 등 필수 공공서비스도 차질 없이 유지하겠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의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며
탄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습니다.
지방정부에 부여된 모든 법률적, 행정적 권한을 활용해
도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내겠습니다.

교육은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업에 임할 수 있게 
안전한 학교환경을 조성하고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살피겠습니다.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이번 계엄 사태로
국가의 이미지가 추락한 것은 물론
제주의 자긍심인 제주 4·3의 가치도 훼손됐습니다.

제주도민들은 “제주 4·3”을 
“제주폭동”이라고 왜곡하는 
전근대적 역사의식을 가진 
계엄 가담자들에게 강력히 경고합니다.

제주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이번 계엄 사태에 책임이 있는 
명예도민증 수여자들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명예도민 위촉을 취소하겠습니다. 

제주도민들은  
4·3의 가치를 훼손하거나 왜곡하는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 덕분에
대한민국은 이번에도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계엄으로 위축된 경제를 살려내고,
실추된 국가 이미지를 회복시켜야 합니다.

정치적 갈등을 뒤로하고
경제 회복과 사회 안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합니다.

취소됐던 송년회를 다시 재개하고
가족, 이웃, 동료와 함께
활기차고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는 축제와 행사장을 찾아
국내 여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주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하고
관광객 여러분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민생경제에 다시 활력이 넘치도록
소비 심리 회복에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2월 16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 영 훈·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이 상 봉·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도교육감 김 광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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