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플라스틱 제로 제주 로고
2040플라스틱 제로 제주 로고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제주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2010년대 중반 제주 관광 및 이주 붐이 일면서, 제주도의 환경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청정 제주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이에 제주도는 ‘2040 플라스틱 제로’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중이다. 쉬운 길이 아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이다. 정부의 환경정책 후퇴, 기업의 비협조, 시민의 무관심 등 다양한 장애 요소에 부닥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의 담대한 목표와 현재 상황 그리고 과제를 다섯 차례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제주도는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해양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도민 참여 캠페인과 플로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은 도민과 관광객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해결이 쉽지 않다.

플라스틱 제로 제주를 위한 캠페인

제주공항에서 운영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팝업’ 부스(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도는 지역 사회와 민간 단체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해 3·1절 연휴기간에는 ‘2040 플라스틱 제로 범도민 참여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3·1절 연휴기간인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제주공항에서 친환경 제주여행 실천을 위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팝업’ 부스를 운영하며 관광객의 관심을 모았다.

제주여행의 관문인 제주공항에서 탈(脫) 플라스틱 실천하는 ‘친환경 제주 여행 디지털 서약’ 참여를 독려하고 제로 웨이스트 제품을 전시·홍보했다. 관광객들이 휴대전화로 큐알(QR)코드를 찍어 제주 환경보호와 쓰레기 배출 최소화를 약속하는 ‘친환경 제주 여행 디지털 서약’에 참여하는 친환경 대나무 칫솔 세트를 증정했다.

부스에서는 해양 플라스틱인 폐부표와 폐현수막 등 일상 쓰레기를 재활용한 업사이클링한 작품과 제로 웨이스트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는 등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를 진행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4월과 5월, 대형마트와 항만시설 등 도민과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장소에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팝업’을 추가 운영해 친환경 제주여행 실천 홍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원정대(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플라스틱 제로 제주 원정대가 해양 쓰레기를 줍고 있다.(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지난해 도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제로 제주 원정대를 추진했다. 제주시 새활용센터에서 전시관을 견학하고 새활용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 후 제주시 서쪽 해안가에서 플로깅 활동을 전개했다.

참여자에게는 기념품이 주어졌고, 자원봉사 포털에서 봉사활동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에도 플라스틱 제로 제주원정대는 이어진다. 5월부터는 플로깅, 새활용 체험과 연계한 플라스틱 제로 제주 원정대를 운영한다.

또 소각장 등 폐기물 처리시설을 관광자원화한 자원순환 관광상품 ‘그린로드’ 운영을 통해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정책에 대한 도민과 관광객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사회적경제 조직도, 제주대학생도 '플라스틱 줄여요'

지난 2023년, 제주대학교 총학생회는 처음으로 환경분과를 신설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미래 세대의 관심이 드러난다.

그해 6월, 제주대학교 학생회관에 '제로 웨이스트' 팝업 스토어가 마련됐다. 야자나무로 만든 일회용 접시나 업사이클링 지갑 등이 눈에 띄었다. 도내 곳곳에 방치된 자전거들을 다시 재생해 만든 자전거나 삼다수 병뚜껑을 모아 만든 플로깅용 집게·병따개가 눈길을 끌었다. 주방세제 등을 필요한 만큼 받아갈 수 있는 세제리필 서비스도 만날 수 있었다.

(사진=제주투데이 DB)

(사)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는 사회적경제기업의 환경 분야 활동 공동대응과 주체적 역할을 위해 지난 2023년 6월 ‘제주사회적경제 환경실천 협의체’를 발족하며, 재활용 및 새활용 관련 학생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함께하는그날협동조합 ▲꽃마리협동조합 ▲리블랭크 ▲제주수눌음지역자활센터 ▲더그린박스 ▲푸른컵 ▲세이브제주바다 ▲앤드유 ▲올바른농부 ▲랄라고고 ▲친환경지구 ▲세간 ▲제주인사회적협동조합 등이이 함께 하고 있다.

의미에 감각을 더한 디프다 제주의 '봉그깅' 캠페인

민간 단체의 활동 중 디프다 제주의 플로깅 활동이 많은 관심을 끈다. 제주 바다에서 프리다이빙을 하며 해양 쓰레기 문제를 직접 느끼고 자발적으로 환경 정화 활동을 펼쳐온 디프다 제주.

2018년 발족한 디프다 제주는 '봉그깅'이라는 이름으로 플로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봉그깅은 제주어 봉그다(줍다)와 플로깅의 합성어인데, 해안가를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다. 의미있는 활동에 MZ세대의 감각을 더하며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사진=디프다제주 홈페이지 갈무리 https://diphdajeju.imweb.me/)
(사진=디프다제주 홈페이지 갈무리 https://diphdajeju.imweb.me/)

디프다 제주는 봉그깅마시깅 캠페인을 통해 참가자들이 쓰레기를 수거한 후 인증 사진을 찍고, 증 사진을 제휴 상점에 제시하면 음료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봉그담 캠페인을 통해 담배꽁초 수거를 장려하고 있다.

'가져오깅마시깅' 캠페인을 통해 텀블러 사용도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일상 속 친환경 실천 확산을 도모한다. 디프다 제주는 도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참여하는 환경 보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제주의 바다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 플로깅 모바일앱 구축 계획

제주도는 제주개발공사, 제주도자원봉사센터와 ‘쓰담 달리기(플로깅) 활성화를 위한 모바일 앱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플로깅 활동을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모바일 앱을 올해 상반기에 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앱을 통해 누구나 플로깅 일정을 등록하고 참여자를 모집할 수 있으며,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원하는 일정을 선택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1365자원봉사누리집과 연계해 참여자 전원에게 자원봉사종합보험을 적용해 안전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참여자에게 자원봉사 실적점수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지속적인 참여를 독려하고자 한다.

앱 출시에 앞서 제주도는 이달부터 도 누리집에서 ‘플로깅 캘린더’서비스를 시작했다. 도 누리집에서 ‘플로깅 캘린더’를 검색하면 도내 민간단체의 쓰담 달리기 활동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청 홈페이지 플로깅 캘린더.(소통/참여/인권 → 환경공간 → ‘플로깅 캘린더’)(사진=제주도청 홈페이지 갈무리)
제주도청 홈페이지 플로깅 캘린더.(소통/참여/인권 → 환경공간 → ‘플로깅 캘린더’)(사진=제주도청 홈페이지 갈무리)

※<꼬닥꼬닥 걸어가는 '플라스틱 제로' 제주> 기획 및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취재지원 및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