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만톤을 넘는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제주도에서 국제 행사인 ‘2025 세계 환경의 날’이 4일부터 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부영호텔, 신라호텔 일원에서 열린다.
1972년부터 매년 6월 5일 유엔환경계획(UNEP)과 개최국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세계 환경의 날은 환경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고 실질적인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공동의 도전, 모두의 행동(Shared challenge, collective action)’으로 정부(환경부), 각국 장‧차관급 인사와 주한대사, 국제기구 대표, 기업, 국내외 환경단체 및 시민 등 약 7,0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2035 탄소중립도시 실현 등 제주의 선도적인 환경정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세계 환경의 날 행사가 제주에서 열리게 됐다”며 “제주의 정책과 비전을 전 세계와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모범이 되겠다”고 말했다.
'2040 플라스틱 제로'를 말하는 제주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행정의 모순이 엿보인다. 제주도는 최대 플라스틱 생산 지자체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제주도 산하 공기업 제주도개발공사를 통해 다른 지자체와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의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다. 제주도가 플라스틱 재활용 및 새활용을 외치고 있지만 제주삼다수를 통한 플라스틱 대량 생산 문제에 있어서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제주투데이가 확보한 제주삼다수의 연도별 플라스틱 생산량을 보면 1998년 2507톤을 시작으로 해서 2007년에 1만톤, 2019년부터 3만톤을 넘어섰다. 2022년 3만2561톤으로 최고 기록을 세운 뒤, 2024년 3만614톤을 기록했다.
2040 플라스틱 제로를 말하는 제주도가 삼다수 생산 시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혁신적인 저감 방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유럽의 PET 생수병 무게 기준에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각 지자체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통계로 확보 및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생산량 통계는 확인되지 않는다. 플라스틱 문제가 나날이 심화되고 있고, 폐기 단계 뿐 아니라 생산 단계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지 오래다. 일반 기업은 물론 지자체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 생산량을 확인할 수 있는 통계를 만들고 공표할 필요성이 부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