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학교 급식실 조리종사자의 노동 처우 개선을 위해 임금 공백 기간인 방학 중 급여 지급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9일 진행된 제주도의회 제431회 임시회 6차 본회의 교육행정 질문에서 홍인숙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아라동갑)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을 상대로 조리종사자 방학 중 임금 지급 공약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김 교육감은 “2026년까지는 조리종사자들에게 지금까지 1년 아홉달만 지급하는 급여를 열두달로 지급할 수 있도록 어떻게든 해보자고 고민하고 있다”며 “이건 말이 안 된다. 자꾸 미달되고, 안 오겠다고 하고, 학교 교장은 사람 구하려고 정신이 없고 난감한 상황이다. 급식을 안 할 수도 없고 해서 그런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조리종사자의 방학 중 임금 문제에서 해결점이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방학 중 근무일수 연 10일, 2025년 방학 중 근무일수 연 20일로 차등 지급하고 2026년부터는 상시 전면 전환한다는 희망적인 얘기를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조리종사자 결원이나 이직 등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감은 방학 중 근무 수당 개념이 아닌 임금 유형과 근로 형태를 약속했다. 이를 조속히 해결해주기를 바란다”며 “조리종사자 노동 처우 개선이라는 차원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선도적으로 추진할 생각이 없으시냐”라고 물었다.
이에 김 교육감은 “저는 전국 맨 처음 이런 거 싫어한다. 두 번째, 세 번째 해도 안 늦는다. 처음은 많이 불안하다”며 “2026년보다 더 당길 수는 없다. 1년 상시 근무제와 관련해 올해 약 2억원, 내년 약 10억원, 내후년 40억원해서 완성이 된다”고 답했다.
한편 고의숙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기준 도내 전체 학교에서 조리사가 25명(13.5%)이 결원, 조리실무사는 103명(11.5%)이 결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른다. 요인으로는 고강도 노동 및 방학 중 급여 미지급 등 낮은 노동여건이 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