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경관의 명승지 '산이 높아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뜻의 한라산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해발 1,950m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한라산의 백록담은 원지형이 잘 보존된 산정화구호로 '이곳에서 흰 사슴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백록담이란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한라산을 대표하는 영주십경 중 하나인 영실기암은 봄의 춘화,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계절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고 수직의 바위들이마치 병풍을 펼쳐 놓은 것처럼 둘러져 있어 신들의
한라산 국립공원에서 산골조개가 발견됐다. 산골조개는 계곡이나 용천수가 흐르는 곳에서 발견되는 조개로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산골조개 등 연체동물을 비롯해 담수어류, 거미류 등 3개 분야의 생물상 현황을 확보해 기록했다고 밝혔다.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와 함께 생물다양성연구소,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한국동굴생물연구소 전문가들이 참여해 4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다.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 내에 연체동물 3목 11과 15속 19종, 담수어류 2종, 거미류 23과 89속 134종이 분포
부쩍 싸늘해진 아침 공기 이미 겨울로 가는 길목으로 접어들었다.가을 단풍으로 소문난 천아숲길, 차 한 대는 천아숲길 주차장에 두고 보림농장 삼거리를 시작으로 역방향으로 걷기로 했다.만추로 가는 천아숲길의 마지막 남아있는 단풍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천아숲길은 천아수원지에서 보림농장 삼거리까지 8.7km의 구간으로 한대오름, 노로오름, 천아오름 등이 분포하고 있다.한라산중턱 해발 1000 고지 일대에 검뱅듸, 오작지왓이라고 불리는 '숨은물뱅듸'가 있고, 무수천 계곡으로 흘러가는 수자원의 보고인 광령천이 내려오는 곳에 천아수원지가
‘다른제주연구소 준비모임’은 ‘기후정의 운동의 흐름과 쟁점’을 주제로 23일 포럼을 열었다. 다른제주연구소 준비모임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 온 활동가, 연구자, 시민들이 모여 전환의 시대에 제주의 전환 전략을 제시하고 정책을 생산하기 위해 추진된 모임이다. 내년 9월까지 6차례에 걸쳐 포럼을 진행 중인 다른제주연구소 준비모임은 첫 번째 포럼의 주제로 전지구적 문제인 ‘기후 위기’에 주목했다. 이날 포럼 발제는 《기후정의선언2021》의 공동저자인 강동진 치과의사가 맡았다. 그는 보건의료와 기후정의운동 활동을 펼쳐왔다.이날 포럼에서는
오미자는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떫은맛등의 5가지 맛을 가졌다하여 다섯 오(五), 맛미(味), 아들 자(子)를 써서 오미자라 한다.만경목 납엽지는 덩굴나무인 오미자 는 우리나라에 3종류가 자생한다. 남오미자와 붉오미자, 그리고 흑오미자다.붉오미자는 한반도 본토의 산중에 자생하는 오미자다. 흔히 시장에서나 약재상에서 구할 수 있는 붉은 오미자를 말한다.남오미자는 시골의 들판 돌담주변이나 숲속에 나무를 타고 올라 자생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그런데 한국땅에는 한라산에 검은 오씨 족보를 가진 '미자'라는 이름이 있으니 그들이 지
뜨거웠던 폭염의 시간이 무색하게도 아침저녁으로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 이러한 날씨를 몸으로 체험하면 ‘기후위기’라는 말은 당장 우리네 삶과는 별 관련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기후위기 시대를 살고 있다.올해 제주도의 여름은 역대 세 번째로 더웠다고 한다.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섭씨 1.2도(이하 단위 생략) 높았다고 한다.(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합의한 지구기온평균상승은 1.5도 이내로 제한해야 하고 2도를 넘지 말아야 한다.)어쩌면 올해가 덜 더웠던 여름이 될지도 모르겠다. 국립기상청이 발표한 ‘
"제주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제주의 최대 자산이자 경쟁력인 '생태 자연환경'을 지켜나가는 일입니다. 이미 코로나19 팸데믹과 기후 위기는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인류에게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는 오만함을 버리고 자연을 존중하며 함께 행복한 지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교훈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제주의 생태 자연환경을 지켜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도민이 행복한 생명 숲 만들기 사업과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시범사업 추진, 생태법인 제도화 방안 마련 등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자
제주시 애월읍 수산봉에 항공 기상레이더가 설치되는 것을 두고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다.제주환경운동연합은 29일 성명을 내고 "절대보전지역 및 경관 1등급인 수산봉에 시설물 설치는 무리"라면서 기상레이더 설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기상청은 20m 철탑을 세워 상층부에 11.2m 레이더돔을 설치하는 등 높이 31.2m 규모 시설물을 수산봉 정상부에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장비를 이용, 제주공항의 이착륙 항공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기상청은 과거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마을과 해안동 등에서도 레이더 설치를 추진한 바 있다
비자림로 확장 공사에 들어가는 도로구역을 결정하는 절차가 적정했는지를 따지는 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시민들이 무효 판결을 호소하고 나섰다.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로 이뤄졌다는 이유다. 27일 오전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하 시민모임)은 제주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비자림로 도로 공사는 환경영향평가제도가 얼마나 허술하고 미흡하게 운영되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제주도가 환경부에 제출한 비자림로 환경영향평가서는 엉터리였고 이를 밝혀낸 것은 보통의 시민들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풍경1. 뿔쇠오리와 마라도 고양이요즘 우리 마을 핫이슈는 섬에서 섬으로 이주(?)해서 세계자연유산본부에 주소가 생긴 ‘마라도 고냉이’들이 아닐까한다. 최근 문화재청과 제주세계유산본부가 마라도에 살던 고양이 마흔 일곱 마리를 제주세계자연유산본부 뒷 마당으로 데리고 왔기 때문이다. 세 고양이들의 충성스런 집사이자, 마을 곶자왈에 멸종위기조류 생태조사 뿐 아니라 그걸 찍어서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거문오름마을의 산새들”이라는 엽서북까지 판매하고 있는 아마추어 조류 사진가로서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조심히 밝혀 본다.언뜻 믿기 힘들겠지만 마
3월 6일 환경부가 국토부가 제출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 동의했다. 그러나 이것은 정당한 절차라고 보기엔 사회적 정치적 약속의 파기 장면이 먼저 떠오르는 것일 수 밖에 없는 일이기도 했다.이미 도민의 결정이 있었다. 제주도의회의 중재로 국토부와 제주도민은 ‘도민여론조사’라는 방식을 통해 제주 제2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하자고 합의를 했고, ‘공항건설 반대’로 결정이 났다. 어떤 절차가 더 필요한가? 제주도민은 스스로 살길을 선택한 것이다. 개발과 성장의 가치가 우리 삶을 뼛속 깊이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도 제주도민은
문명이 탄생하고 문명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기후 변화에 기민했었다. 날씨와 관련된 수많은 전설과 신화만 살펴보더라도 인류는 단 한 번도 태평하지 않았으나 요즘 더 유난해졌다. 특히나 재앙에 가까울수록 기록을 남겼던 인류 아닌가. 그 기록이 잦고 있다는 것을 탐지하고 이에 관해 쓰고 말하는 사람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풍경은 비 내리기 직전 새의 지저귐만큼이나 요란하다. 이 요란함은 인류가 단 1만여 년 만에 새로운 지질학적 명칭을 스스로 부여할 만큼 달라진 시대를, 간빙기/홀로세에 이어 인류는 대가속의 시대, 대멸종의 시대에 살게 되었기
온 국민에게 제주는 각별한 곳이다. 제주로 향하는 사람들이 가진 공통된 기대는 무엇보다 자연 속에 있다는 평온함을 느끼는 것 아닐까. 옥빛 바다와 검은 돌담에 둘러싸인 푸른 밭, 오름과 숲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절로 마음이 고요해질 수 있다.그러나 머릿속 그 풍경과 달리 제주의 실상은 전쟁터이다. 넘치는 관광객으로 인한 쓰레기와 하수 문제,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 상수도 자원의 고갈 등 섬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당장 쓰레기 소각장과 하수처리장 증설 문제로 주민들의 고통과 갈등이 첨예하다. 곳곳이 도로 증설과 개발사업으로 파헤
제주 제2공항 문제가 다시 제주 섬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다시 환경부에 제출했고 전략환경영향평가서 협의 법정 처리기한에 따라 요청일로부터 최대 40일 이내 즉, 3월 6일까지 답변해야 한다. 정말 기한이 코앞이다. 만일 환경부에서 ‘동의’로 결정을 내린다면 제주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시간이 되돌아간 듯하다. 제주도지사 시절처럼 다시 원희룡(현 국토부장관)과 제주도민의 시간이 되었다. 도민사회의 갈등은 그때처럼 극에 달할 것이고 애써 지켜낸 사회적 공론의 결과와 약속마저 공권력 맘대로 파기할 수 있
10여 년 전 ‘만장일치 불가’로 결정이 났던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논의에 불을 지피는 발언이 제주도의회에서 다시 등장했다. 여기에 제주도는 ‘갸우뚱’하는 모습이다. 2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제413회 임시회 2차 회의를 열어 관광교류국으로부터 올해 주요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강상수 제주도의원(국민의힘·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서홍동)은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논의를 시작하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 수십 년 해묵은 ‘지역 경제 활성화’ 명분이었다. 강 의원은 “40년 넘게 논란이 되어온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하고, '평화대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제주도내 서부권의 핵심지역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사업이 돼야 한다는 것.제주도는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 및 지역상생방안 마련' 용역 최종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이번 용역은 2억4000만원을 투입, 지난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이뤄졌다. 도는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과 연계한 송악산 일대 보전관리 대책을 수립·추진하게 된다. 이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송악선언 실천조치 1호이기도 하다
제주 지역 환경단체 제주자연의벗은 세계습지의 날을 하루 앞둔 1일 제주도에 "도내 습지에 대한 보전지역 확대,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내륙습지에 대한 실질적인 보전방안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제주자연의벗은 이날 성명에서 도내 습지들이 제주도가 제대로 보전방안을 마련하지 않아 훼손되고 있다면서 실효성 있는 보전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단체는 "제주도는 국내에서도 가장 습지가 다양하고 풍부한 곳이다. 화산섬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습지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내륙습지의 경우 용암바위 위에 만들어진 습지가 많아
제주에 이틀째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기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에는 대설경보, 그 밖의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해상에는 풍랑경보(남부 앞바다 풍랑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서해상에서 찬 대기와 따뜻한 해수면의 온도차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현재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에는 시간당 1~3㎝의 눈이 쏟아지고 있다.지점별 적설량을 보면 오전 7시 기준 사제비(산지) 75.9㎝,
① 한라산은 누구의 것이었을까② 제주도 동과 서③ 제주도 남과 북④ 제주 바다생활사제주도 사람들은 한라산 아래에서 잡은 노루는 '비분육' 법도에 따라 잡은 사람 혼자 독차지했고, 한라산에서 잡은 노루는 '분육'의 법도에 따라 나누어 먹었다. 왜 그랬을까. 제주투데이는 인문숲이다·제주대안연구공동체와 공동으로 '《제주생활사》 저자 고광민과 함께하는 제주이야기'를 4차례 거쳐 진행하고 있다. 17일 오후 7시 제주시소통협력센터에서 진행된 첫 번째 강연 주제는 '한라산은 누구의 것이었을까'.고광민 서민생활사 연구사는 제주도민들의 생활사를
세계에서 처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이곳엔 '늑대의 기적'에 관한 유명한 신화가 있다. 이곳 사람들은 1926년 늑대를 모조리 소탕했다. '가축을 잡아먹고, 사슴 같은 야생동물도 해지는, 도움이 안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주민들 스스로 삶터를 무너뜨리는 선택이었다. 늑대가 사라지면서 엘크가 대폭 늘어나 개울가 버드나무를 먹어치운 것이다. 새와 물고기의 서식지는 줄줄이 사라졌고, 엘크 월동지인 사시나무도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코요테도 늘어나 설치류를 잡아먹는 맹금류와 여우, 오소리의 먹이는 급격히 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