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하고, '평화대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제주도내 서부권의 핵심지역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사업이 돼야 한다는 것.

제주도는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 및 지역상생방안 마련' 용역 최종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2억4000만원을 투입, 지난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이뤄졌다. 도는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과 연계한 송악산 일대 보전관리 대책을 수립·추진하게 된다. 이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송악선언 실천조치 1호이기도 하다.

"송악산, 도립공원 지정해야 ... 마라해양도립공원 연계"

용역진은 보고서를 통해 송악산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봤다. 마라해양도립공원 육역부와 연계, 송악산유원지 부지와 국립공원연구원에서 제안한 일부 부지를 도립공원으로 확대 지정하는 내용이다.

이는 대안을 '도립공원 확대'와 '문화재 지정' 등 2가지 방안으로 추려 장단점을 분석한 결과다.

도립공원 확대지정안의 경우 보전과 이용 측면에서 가장 강한 장점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생태기반 평가가 우수하고, 생태자연도 면적, 동알오름과 섯알오름 등 절대보전지역의 면적 비율 등이 높다는 점도 제시했다.

한편, 문화재 지정안의 경우, 송악산 일대 자연 및 역사 경관자연의 손상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산적 가치 규명과 자원 보존에도 유리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자연환경 보존으로 인한 토지 소유자의 경제활동이 제한되고, 상대적 지역경제 활용에도 제한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지역주민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7.8%가 도립공원 확대안에 찬성했고, 보고회 등에서 지역주민들도 도립공원 확대안을 선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 및 지역상생방안 마련' 용역 최종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보고서 내 '제주평화대공원, 마라해양도립공원 연계영역' 그래픽. (사진=제주연구원 제공)
제주도는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 및 지역상생방안 마련' 용역 최종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보고서 내 '제주평화대공원, 마라해양도립공원 연계영역' 그래픽. (사진=제주연구원 제공)

"제주도, 평화대공원 조성 위해 연계영역 매입해야"

용역진은 (가칭)송악산평화대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주도는 개발행위허가제한지역으로 지정된 중국자본 토지를 매입하고 있다. 용역진은 이에 더해 공원 지정 시 연계영역까지 매입하는 것을 제안했다.

구상된 연계영역 면적은 11만8673㎡다. 여기엔 제주올레길과 섯알오름이 포함된다. 용역진은 국립공원연구원 검토에서도 공원 확장이 타당하다고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계영역 전체 확보가 어렵다면 오름과 올레길이 지나가는 구간만은 반드시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결성 확보를 위해서다.

특히 송악산평화대공원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미래 세대들이 과거 전쟁과 아픔을 기억하며 추모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봤다.

특히 소규모 궤도형 전기차량을 도입, 송악산유원지에서 제주평화대공원까지 연결하는 교통계획 구상도 있다. 다만, 영역 간 이동은 보행을 원칙으로 한다.

제주도는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 및 지역상생방안 마련' 용역 최종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보고서 내 '수정된 제주평화대공원 구역계' 그래픽. (사진=제주연구원 제공)
제주도는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 및 지역상생방안 마련' 용역 최종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보고서 내 '수정된 제주평화대공원 구역계' 그래픽. (사진=제주연구원 제공)

체류형 관광 조성 위한 방안 ... "전담 추진단 설치해야"

주민상생방안으로는 ▲(가칭)송악산세계지질공원센터 유치·건립 추진 ▲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 ▲산이수동항 기반시설 확충 및 사계절 활용방안 ▲야간관광 활성화 ▲해돋이.해넘이 명소화 사업 ▲어르신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등이 제안됐다.

이는 관광객 및 도민이 머무를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다만, 중간보고회 당시 논란이 됐던 '스카이워크 설치' 방안은 삭제됐다.

실제로 송악산 일대 관광객들은 지역 내 체류하는 것이 아닌, 통과 및 경유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정읍 주민들은 설문조사에서 ‘관광객은 급증하지만 지역소득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점'을 심각한 문제로 꼽기도 했다.

방안 중 세계지질공원센터 경우, 역사문화유적 및 경관자원이 우수한 제주도내 서부권에 유치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 중 핵심지역에 세계지질공원의 사무국 역할을 맡을 센터가 있어야 한다는 것.

야간관광 활성화와 관련, 송악산 주변에 야간 특수조명과 산책로를 조성하는 방안이도 제시됐다. 일출·일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점에 전망데크를 정비하고, 일출축제 개최 방안도 나왔다.

향후 고려사항에는 계획관리지역과 자연녹지지역에 숙박시설을 검토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아울러 평화대공원 업무를 전담하는 추진단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냈다. 평화대공원은 마라해양도립공원과 송악산 유원지 등이 포함되는데, 영역별로 담당 부서가 다르기 때문이다.

용역진은 "전담 추진단 구성이 어렵다면 우선 TF를 구성, 운영하면서 사업을 진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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