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용역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환경부와 협의에 나선 가운데, 도내 진보진영의 비판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진보당 제주도당은 6일 논평을 내고 "얕은 수로 도민을 속이고 제주 제2공항 강행 추진을 공식화한 국토교통부를 경고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7월 환경부가 반려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보완, 지난 5일 환경부에 넘겼다.
그 과정에서 정치권을 비롯해 제주지역 시민사회는 보완서의 투명한 공개와 공개 검증을 수차례 요구해 왔다. 하지만 국토부는 비공개를 고수했다.
특히 국토부가 일부 공개한 반려사유별 주요 보완 내용에 따르면 조류 대체서식지를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제주도와 협의 없이 '보완 가능'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원론적인 내용만 일부 공개했을 뿐, 세부적인 내용은 정부부처 간 협의가 진행중인 관계로 전부 공개가 어렵다고 했다.
도당은 이를 두고 "마치 비밀군사작전을 펼치듯 기습적으로 환경부에 보완서를 제출한 행위는 가장 중요한 이해당사자인 도민을 무시한 처사"라면서 "'제주도야 어떻게 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제2공항 추진을 공식화하려는 기망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국토부가 지난 평가와는 다르다고 발표한 것은 공항 추진 명분을 만들기 위해 '눈 가리고 아웅'한 셈"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무언가 감추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닌가"면서 "제주지사 당시 제2공항 추진을 위해 온갖 궤변을 늘어놓으며 도민들을 첨예하게 분열시킨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공항을 추진하려는 속내는 과연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손바닥으로하늘을 가릴 순 없다"면서 "은글슬쩍 제2공항 추진을 공식화한 국토부와 원 장관은 전략환경영퍙형가 보완서에 대한 공개검증에 당장 나서라"고 피력했다.
도당은 "거짓으로 점철된 제2공항 추진을 전면 백지화 하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도민사회의 강력한 투쟁으로 장관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임을 잊지 말라"고 일갈했다.
한편, 이 사안과 관련해 진보당 제주도당과 제주녹색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강한 유감을 드러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