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알뜨르 비행장 활주로. (사진=강정효)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알뜨르 비행장 활주로. (사진=강정효)

일제강점기 중일전쟁 및 남격 폭격을 위해 만들어진 알뜨르비행장. 이를 이용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의 윤곽이 나왔다.

제주도가 제주연구원에 의뢰, 지난해 3월 29일부터 같은해 12월 16일까지 진행된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의 주민수용성 제고방안 마련' 최종보고서가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화대공원에는 평화전시관 및 휴게시설, 평화의 광장, 생명의 광장 등이 들어선다. 주차장, 관람로, 조경시설 등의 기반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용역진은 일본군과 한국군, 4.3의 기억을 모두 아우르는 유적지와 기록물 보존이 필요하다고 봤다. 유개업체(격납고)를 중심으로 지역 역사를 공간화하고, 의미 보존을 위해 지상건물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보존되는 격납고를 중심으로 관람로와 광장, 전시관 등 주요시설을 배치한다. 도시계획시설(공공·문화체육시설)에서 알뜨르비행장 활주로가 서측 경계를 이루도록 한다.

용역진은 공원 내부는 관람로를 중심으로 경작주민을 위한 농로 외에는 차량진입을 제한, 보행의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고 봤다.

제주도는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의 주민수용성 제고방안 마련'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은 제주평화대공원 영역구상. (자료=제주연구원)
제주도는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의 주민수용성 제고방안 마련'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은 제주평화대공원 영역구상. (자료=제주연구원)

평화대공원의 영역은 5개로 구분된다. ▲보존유지영역 ▲전시메시지영역 ▲광장영역 ▲생산영역 ▲연계영역 등이다.

보존유지영역은 대규모 오픈스페이스로, 경작지 및 알뜨르비행장 활주로 보존을 목적으로 한다.

용역진은 경관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 경관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급수탑이나 지하벙커 관람이 용이하도록 전시메시지 영역의 관람로를 연계한다.

핵심공간인 전시메시지영역에는 격납고 관람로, 평화전시관, 휴게시설이 배치된다. 역사적 상징성을 지니는 장소로, 관람을 위한 시설은 최소한으로 계획하도록 했다.

특히 주 진입로에 계획된 평화전시관은 전시·공연시설(1510㎡), 회의시설(570㎡), 판매시설(1220㎡), 사무지원시설(300㎡), 공용시설(1700㎡) 등으로 계획됐다.

이 가운데 전시·공연시설에는 기획전시(300㎡), 상설전시(200㎡), 공연시설(600㎡), 시청각실(110㎡), 기타 시설(300㎡) 등이 조성된다.

전시메시지영역 내 자리하는 광장영역은 2가지로 나뉜다. 먼저 '평화의 광장'은 격납고에 둘러싸여 있는 곳에 위치, 각종 야외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생명의 광장'은 부지 내 낮은 지형 지대에 생태연못으로 계획, 우기에 저류조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한다.

제주도는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의 주민수용성 제고방안 마련'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은 제주평화대공원 동선계획. (자료=제주연구원)
제주도는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의 주민수용성 제고방안 마련'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은 제주평화대공원 동선계획. (자료=제주연구원)

생산영역에서는 경작지 및 초지, 산지, 묘지 등 현재까지 이어져 온 생활양식과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한다. 

용역진은 특히 평화대공원 사업으로 농지가 편입될 경우, 영농을 지속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경작을 지속할 수 있도록 조정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불가피하게 편입되는 경우에는 보상을 검토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사업 취지에 따라 상생을 도모하고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연계영역은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 및 지역상생방안 마련 용역'에서 제시된 방안에 따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 곳에는 섯알오름 일제동굴진지 및 고사포진지가 위치하고 있다.

용역진은 특히 송악산과 마라해양도립공원 등 주변과 연계, 생태자연탐방코스를 조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탐방객들에게 평화코스와 희망코스를 제공, 연계성과 상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자료=제주연구원)
(자료=제주연구원)

용역진는 총 사업비를 약 571억2700만원으로 추정했다. 공원(205억원) 자체과 전시시설(254억원) 등에 가장 많은 비용을 쏟는다. 사업기간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약 5년으로 구상했다. 

예상 관광객 수는 근처 산방산과 마라해양도립공원, 성산일출봉 관람객과 유사할 것으로 봤다.

산방산과 성산일출봉의 입장객 수는 지난 2017년 기준 116만2065명, 2018년도 92만9520명, 2019년 102만5938명, 2020년 36만5174명, 2021년 45만6973명이다. 5년간 평균 입장객 수는 78만7934명으로 조사됐다.

용역진은 입장료 수입을 39억3900여만원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평화대공원을 전시시설 외 야외공원까지 이용할 것을 고려, 입장료를 5000원으로 책정한 결과다.

용역진은 또 공원 활성화 방안으로 학생체험프로그램 운영 및 홍보,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의 '경관보전직불제' 활용 등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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