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락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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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일요일, 오후 4시.  의외의 공연장에서 펼쳐진 작지만 뜨거운 인디밴드들의 라이브 무대를 목격했다. 칼럼을 연재하며 나름 도심과 외곽지의 공연장과 무대를 찾아 다녔는데 이번에 만난 무대는 ‘공존 예술창작스튜디오’라는 생소한 장소이다.

예전 직장인 밴드 활동 시절 몇몇 지인들에게서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 들은 적이 있다. 그들의 전언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 근처에 꽤 양질의 음향시설과 장비를 갖춘 합주연습실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는 사실, 밴드동호회가 존재하며 비정기적으로 동호회끼리 공연도 펼쳐진다고 했다.

슬기로운 밴드생활에 도움이 되는 ‘공존’이라는 새로운 문화 인프라가 생겼다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뉴스였다.

그런데 어느날 ‘공존 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공연무대가 펼쳐진다는 소식을 접했다. 2023 제주-서울 인디 밴드들의 음악축제 ’축제인디놀젠‘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무려 3일 동안 공연이 펼쳐졌다. 

(사진=락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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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을 합주실과 밴드동호회들의 커뮤니티 공간이라고 생각했었던 나에게 제주의 인디밴드들과 육지부의 인디밴드들이 어우러지는 3일간의 공연이 펼쳐진다는 소식은 놀라웠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지극히 제한적이었던 것에 반성하며, 직접 현장을 보고 정보를 더 많이 취해야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20일 공연의 현장인 ’공존‘은 법원 맞은편에서 보이는 커다란 간판 덕분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도 컸다. 각 부스와 방마다 설치된 장비와 시설의 위풍당당함은 분명 매료될만 모습이었다. 

무엇보다도 눈을 즐겁게 한 장소는 무대였다. 여느 공연장 부럽지 않은 음향 장비와 조명들로 꾸며져 있었다. 이곳 주인은은 얼마만큼이나 음악을, 그리고 밴드 문화를 사랑했기에 이리도 만만찮은 투자를 한 걸까? 

‘공존 예술창작스튜디오’의 곽진 대표님을 만나 짧은 문답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락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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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에서 클래식을 전공한 곽 대표는 오케스트라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했다. 상명대에서 뉴미디어 음악학 학위를 받기도 했다. 이후 2020년 제주지법 정문 앞 건물 지하에 지금의 ‘공존 예술창작스튜디오’를 열었다고 한다.

"이곳은 음악에 관련된 제작·공연·교육 전문 스튜디오로서 연습실, 녹음부스 및 각종 소프트웨어와 음향 장비 시스템이 갖춰졌습니다. 클래식 뿐만 아니라 대중음악, 영상음악의 제작, 공연, 교육, 연습이 가능합니다. 온라인스트리밍 시스템 또한 마련돼 있어서 팟캐스트, 온라인 방송 및 강연 등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할 수도 있죠. "

공연무대, 밴드들의 합주실, 세미나 강연, 교육프로그램, 음악 녹음, 더빙, 작곡에 편곡, 그리고 미디 교육까지. 음악과 문화, 교육을 집대성한 융복합 문화예술창작공간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는 2018년부터 ’축제인디놀젠‘이라는 타이틀을 만들고 서울 또는 타지방 밴드들과 제주도 인디밴드들을 섭외해 매해 정기적인 공연무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의 집념이 도심의 회색 빌딩 숲에서 잠시라도 문화라는 여유와 낭만에 기댈 공간과 인디밴드들의 공연무대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을 기획하고 현실에 존재케 했다는 사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

Rock음악을 하두 좋아해서 

락하두라 스스로를 자칭하는 

평범한  중년의 제주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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