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락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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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2시, BeIN 블랙박스 공연장에서 행사가 있었다. ‘2023 제주뮤직위켄드’라는 타이틀의 행사다. ‘SEMINAR 1, 아시아권 음악산업 교류’,  ‘SEMINAR 2, 송캠프와 아티스트 교류’라는 두가지 섹션의 세미나와 함께 제주음악창작소의 프로듀싱지원 프로그램의 결과로 만들어진 ‘제뮤테이프 VOL.2’ 참여 뮤지션들의 쇼케이스 무대가 진행됐다.

나는 칼럼 연재를 통해 보석 같은 제주의 인디 뮤지션들과 공연문화를 도내는 물론 육지부에 알리고 싶었다. 이번 행사는 그보다 더 몇 걸음을 나아갔다. 제주의 인디 뮤지션들을 중국과 일본이라는 해외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그 존재를 노출시키고, 그들에게 알릴 수 있는가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그리고 송캠프에서 다양한 작곡가들이 모여 창작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또 그 결과로 인해 새로운 노래가 만들어진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

사실 이번 행사를 접하지 못했더라면 제주 인디뮤지션들의 해외 진출 방법, 제주음악창작소의 프로듀싱지원 프로그램의 존재, 그리고 'BeIN'이라는 멋진 공연장을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날 행사는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만 입장이 가능했다. 운이 좋게도 그 안에 들어 행사를 온전히 볼 수 있었다.

(사진=락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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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MINAR 1, 아시아권 음악산업 교류

외국인들이 한국의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은 K-POP으로 귀결된다. 그만큼 K-POP의 전세계인들에 끼친 영향력은 한류, K-WAVE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되는 사실이 있다. 외국의 시선에서 한국에 그 외의 다른 음악 영역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미디어는 이미 아이돌들이 독차지한 지 오래이지 않나.

상업적 이윤의 논리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빛을 보지 못하는 대한민국 소수 뮤지션들은 너무도 많다. 그중에서도 중소기획사 소속이거나 인디레이블, 또는 개인의 자격으로 활동하는 인디뮤지션들은 대중 앞에 서고 평가 받을 수 있는 무대가 너무도 제한적인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때문에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대한민국 음악에 대한 인식은 오로지 K-POP이고, 그 외의 대한민국의 다양한 음악세계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

(사진=락하두)
(사진=락하두)
(사진=락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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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행사에서 놀랐다. 중국과 일본의 일부 뜻있는 연예 기획사들이 국내 숨겨진 인디 뮤지션들을 그들 나라의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특히 일본에서 온 '비사이드'의 대표 Sunny Kim의 세미나 발언에 따르면, 한국의 인디뮤지션을 소개하는 메거진 발행과 레코드샵에 별도의 한국 인디 뮤지션 코너를 마련해 지속적으로 존재를 노출시키고 알리고 있었다.

또한 쇼케이스 및 음악 페스티벌에 재능있는 한국 인디 뮤지션들을 참여시켜 공연케 함으로써 일본의 대중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노력이 놀라웠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윤의 추구를 우선시하는 기업이 당장의 상업적 가치보다 문화의 가치를 우선 한다는 사실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그리고 ‘아시아권 음악산업 교류’란 주제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가 있었으니 제주 인디 뮤지션들의 중국과 일본 시장 진출의 방법이었다.

패널들이 공통으로 입을 모은 방법은 적극적인 자기 PR과 현지 음악 패스티벌 참여, 그리고 현지 뮤지션들과의 교류를 그 방법으로 꼽았다.

실제로 이날 쇼케이스에는 일본의 유명 뮤지션인 Be the Voice가 참여하여 공연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이 사례의 의미는 크다고 본다(영상 link1, link2).

나는 그들을 몰랐고, 사전정보도 전무했다. 하지만 그들에겐 낯선 제주에서 그들만의 언어로 노래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팬이 돼버렸다. 거꾸로 제주의 재능있는 뮤지션이 낯선 일본의 공연장에서 공연무대를 펼친다면 분명 그들 나라에서도 팬들이 생길 것이라는 희망도 생겼다.

뮤지션의 분명한 의지가 있다면 직접 발로 뛰고 문을 두드려야 한다. 문제는 거대 기획사 소속이 아닌 이상은 그 과정은 몇 곱절의 힘듦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사진=락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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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MINAR 2, 송캠프와 아티스트 교류’

이곳에선 ‘CJ ENM’과 ‘제주음악창작소:JEJU’의 협업으로 'JEMU 캠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제주에서 이루어지는 송캠프인 이 프로그램에서는 유명 프로듀서가 멘토가 되고 도내 뮤지션들이 멘티가 된다. 창작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위해 수업하고 또 소통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제일 주목한 주제다. 왜냐하면 평범한 40대 후반인 내가 최근 자작곡 하나를 만들었던 과정이 험난했기 때문.

사전에 이 프로그램을 알았다면 지난 시간 맨발로 풀코스 마라톤을 뛰는 심정 같았던 내 작곡 작업이 한결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만약 작곡에 뜻을 두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제주음악창작소 link).

마지막으로 제주음악창작소의 프로듀싱지원 프로그램 결과인 ‘제뮤테이프 VOL.2’ 참여 뮤지션들의 쇼케이스 무대 사진 및 영상으로 글을 마무리 한다(영상 link1, link2).

디웨일. (사진=락하두)
디웨일. (사진=락하두)
이레(leere). (사진=락하두)
이레(leere). (사진=락하두)
어쩌다 밴드. (사진=락하두)
어쩌다 밴드. (사진=락하두)
푸른비상구. (사진=락하두)
푸른비상구. (사진=락하두)

 

Rock음악을 하두 좋아해서 

락하두라 스스로를 자칭하는 

평범한  중년의 제주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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