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볍씨학교 제공)
(사진=제주볍씨학교 제공)

매년 몇 권의 책을 읽으며 인문학 공부를 하는 저희는 6월부터 『자본주의를 넘어』를 읽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사회 경제적 모델인 '프라우트'를 제시합니다. 프라우트는 사상가 '사카르'로부터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사카르는 지역의 경제적 자립, 협동 조합, 생태적이며 영성적인 체제에 바탕을 둔 경제민주주의가 바로 프라우트라고 이야기합니다. 더 나은 인류 사회를 이야기하며 모두가 살아갈 권리를 보장받는 세상을 만들 방안을 구체적인 사례들로 이야기합니다.

사카르는 지성을 갖춘 영적 혁명가, '사드 비프라'를 제시합니다. 사드 비프라는 영적 기반을 둔 새로운 사회체제 프라우트에서 파생되었는데 프라우트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4가지 계급 '바르나'로 분류합니다. 산스크리스트어로 마음의 색을 뜻합니다.

바르나는 △수드라(단순 노동자 성향의 계급) △크샤트리아(무사 성향의 계급) △브프라(지식인·종교인 성향의 계급) △바이샤(부의 축적 성향의 계급)으로 나뉩니다. 하나의 심리성향으로써의 바르나는 주어진 어떤 환경에서 그 사람이 생존 및 성장을 해 나가는 스타일을 말합니다. 그 중 영적 혁명과 세상의 변혁을 이끌어가는 사드비프라는 바르나의 네가지 계급을 실천하고 계발하는 것입니다. 

(사진=제주볍씨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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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을 읽으며 제주학사와 사드 비프라의 유사점을 발견했습니다. 심지어 각 계급별로 너무도 구체적인 사례로 우리는 실천 중이었습니다. 학사에 처음 오면 우리는 가장 먼저 기초적인 가사 노동으로 생을 꾸리는 법을 익힙니다. 매일 가마솥으로 밥을 짓고 끼니마다 13인분치의 요리를 합니다. 세탁기 없이 빨래를 하고 세제 없이 설거지를 합니다. 기본적인 의식주를 챙기는 것을 익힙니다. 처음으로 누구의 도움 없이 자신을 책임지고 돌보는 것을 제주 학사 초기에 형성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무사계급의 크샤트리아입니다. 육체와 힘에 관련된 크샤트리아는 200배 절 명상 리탐나마스카라, 달리기와 삽질에서 우리는 몸을 깨웁니다. 제주 학사에 와 대부분 체형이 바뀌고는 하는데 이러한 활동들을 매일 같이 함으로써 건강하고 튼튼한 육체를 키웁니다. 길러진 근육과 힘으로 삶을 살아갈 기초를 단단히 다집니다. 몸도 마음도 차근히 단단함으로 가는 것입니다. 

다음은 비프라 지식인 계급입니다. 이는 독서과 예술로써 익힐 수 있습니다. 제주 학사는 <총균쇠>, <자본주의를 넘어>, <만물은 서로 돕는다> 등 인문학 독서를 하며 심층적인 공부를 합니다. 인류의 기원부터 미래 체제의 방향성까지 포괄적으로 순차적인 독서를 함께 함으로써 시야를 넓힙니다. 더불어 연극, 풍물, 노래와 악기 등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예술성을 키우고 발산할 기회를 만듭니다. 

(사진=제주볍씨학교 제공)
(사진=제주볍씨학교 제공)

바이샤 상인 계급은 효율적이며 생산적입니다. 제주 학사는 기본적으로 효율을 추구하고 행동하며 공동체 내에서 가장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합니다. 또한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의 총괄을 맡아 행정과 조직력, 리더십 또한 키웁니다.

끝으로 매주 영성 수업 '에미서리'를 통해 영적 수련을 함께합니다. 영성과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시간 바로 이것이 사드 비프라의 과정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본래의 온전한 존재로써의 모습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을 보냅니다. 서로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끝내 함께 빛으로 나아갑니다. 이것이 바로 사카르가 말하는 프라우트 체제의 리더, 사드 비프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세상에 빛이 될 리더가 되는 과정이 제주 학사의 교육과정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프라가 되는 것을 이어가겠습니다. 너와 나, 우리와 모두가 함께 행복함을 충만히 느끼며 살아갈 시대를 열 리더가 되어 앞장 서겠습니다.

우다솔 볍씨학교 학생
우다솔 볍씨학교 학생

19살 우다솔입니다. 작년 겨울부터 학교를 그만두고 선흘 볍씨학교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저로써 삶을 꾸려가고 싶었고 그 용기를 삶에서 경험해가며 치열한 나날을 살고 있습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저는 훗날 바다 위를 항해하며 탐험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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