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락하두 제공)
(그림=락하두 제공)

탐라문화제는 1962년부터 시작된 제주도의 대표적인 문화 축제이며, 올해로 제63회를 맞이한다. 1962년 제주예술제로 시작하여 1965년 한라문화제로 이름을 바꾼 뒤 2002년부터 현재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탐라문화제 안에는 탐라예술무대라는 타이틀의 예술 무대가 있으며 기원 축제, 민속 축제, 예술 축제, 참여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구성되어 있다. 해당 무대에 참여하는 제주의 예술인들이 각양각색의 공연을 선보이는 종합 문화예술 축제가 펼쳐진다. 64년 동안 축적된 고귀한 전통과 지위를 얻게 된 제주의 막강한 대표 문화예술 콘텐츠인 것이다. 

탐라문화제는 제주도민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소중한 축제이다. 특히, 탐라예술무대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주의 문화를 꽃피우는 자리로 그 의미가 크다. 

탐라예술무대라는 큰 무대를 위해 제주 예술인들은 상당한 준비와 연습 시간을 가지며 무대에서 예술혼 가득한 공연을 펼친다. 탐라문화제는 제주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와 열정으로 이루어져 온 것이다.

그러나 올해 탐라문화제는 기존 탐라예술무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탐라국제뮤직페스티벌이라는 비슷한 행사를 따로 만들었다. 그 행사에 예산을 편중하여 기존 탐라예술무대에 참여하는 제주지역 예술인들에 대한 출연팀을 축소 및 출연료를 감액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행정을 취하고 있다.

위와 같은 주장의 근거로 사단법인 제주대중음악협회에서 입수한 ‘제63회 탐라문화제 공연프로그램 운영 답변요청서 세부내용 알림’ 공문의 핵심 내용은 아래 사진과 같다.

탐라예술무대·버스킹과 탐라국제뮤직페스티벌 비교 구분. (사진=락하두 제공)
탐라예술무대·버스킹과 탐라국제뮤직페스티벌 비교 구분. (사진=락하두 제공)
탐라문화제 공연프로그램의 출연자 보상금. (사진=락하두 제공)
탐라문화제 공연프로그램의 출연자 보상금. (사진=락하두 제공)
필자가 알아본 탐라국제뮤직페스티벌 타임테이블에 대한 분석표. (사진=락하두 제공)
필자가 알아본 탐라국제뮤직페스티벌 타임테이블에 대한 분석표. (사진=락하두 제공)

꼭 이렇게 해야만 했을까? 별도 예산으로 따로, 또는 같은 예산으로 함께 할 수 있었다. 탐라국제뮤직페스티벌(이하 탐뮤페)이라는 문화 행사를 폄훼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위에 언급한 탐뮤페의 타임테이블에서 확인된 음악인들의 면면을 보면 대단한 행사기획이다. 

문제는 탐라문화제에서 탐라예술무대는 지금까지 지속된 예술무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성격의 행사를 중복하여 배치했다는 것이다. 확정된 예산안에서 굳이 복수의 예술행사로 예산을 쪼개어 편성할 이유가 무얼까.

이는 마치 한 그릇의 떡을 두 그릇으로 나누려다 둘 다 맛없게 만드는 것과 같다. 기존에 잘 운영되어 온 탐라예술무대에 대한 예산을 축소하고, 새로운 행사를 추진하면서 예술인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제주 문화예술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새로운 행사를 개최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다만, 기존의 탐라예술무대를 축소하고 한쪽으로 예산을 편중시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는 제주 지역 예술인들의 노력과 열정을 폄훼하는 행위이며,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망치는 일이다.

제주도는 탐라문화제를 통해 제주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지역 예술인들을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탐라예술무대에 대한 예산을 확대하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탐라뮤직페스티벌과 같은 새로운 행사를 추진할 때에도 기존의 탐라예술무대와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예술인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제주도는 탐라문화제를 통해 제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예술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다 합리적인 문화예술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탐라문화제는 제주도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다. 제주도는 탐라문화제를 통해 지역 예술인들을 지원하고, 제주의 문화적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예술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다 합리적인 문화예술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Rock음악을 하두 좋아해서 

락하두라 스스로를 자칭하는 

평범한  중년의 제주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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