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자전거 이용활성화 계획을 수정하면서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 계획을 대거 축소했다. 사진은 프랑스 릴(lille) 시 주택가의 버스·자전거 전용도로. (사진=김재훈 기자)
제주도는 자전거 이용활성화 계획을 수정하면서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 계획을 대거 축소했다. 사진은 프랑스 릴(lille) 시 주택가의 버스·자전거 전용도로. (사진=김재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2024년 2월 수립한 자전거 이용활성화 계획(2023~2027)을 수정하면서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 목표를 156km에서 91km로 줄였다.

도로 다이어트 대상 도로의 길이도 2km 가량 줄였다. 제주도는 자전거 전용도로 목표를 '현실화' 했다면서 자전거 이용활성화 계획을 수정해 지난 10월 31일 최종 확정해 공고했다.

자전거 이용활성화 계획은 「자전거 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른 5년 단위 법정계획으로, 도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과 중장기 목표를 담는다.

제주도는 이번 수정계획에서 당초 2027년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를 155.7㎞(12%)까지 확충하려던 계획을 91.2㎞(7.0%)로 조정했다. 도로 다이어트 대상도 11개 노선 26.94㎞에서 7개 노선 24.85㎞로 재조정했다.

제주시의 경우 용문로는 생활권 접근성 부족, 오남로‧서사로‧탑동로는 남북방향 교통량 과다와 경사 지형을 이유로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를 제외했다. 서귀포시 중앙로‧동문로‧서문로도 2차로 도로폭 여건상 전용도로 설치가 어렵다는 이유로 계획에서 제외했다.

대신 제주시는 연삼로‧연북로를 간선축으로 타당성 조사 후 최적 노선을 선정하기로 했으며, 서귀포시는 현재 공사 중인 도시우회도로를 자전거도로망에 포함했다.

제주시 과원북로와 국기로는 인근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연결성과 시간당 640대의 교통량을 고려해 자전거 전용차로 계획을 유지했다.

제주도는 "15분 도시 제주 생활권과 연계해 4개 시범지구 내 전농로와 중정로는 학교 등 주변 생활시설을 고려해 보행자·자전거 우선도로로 지정이 필요해 노선을 추가했다."고 하지만 자전거 우선도로의 경우 그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고려하면 자전거 이용 활성화가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제주도는 이번 자전거 전용 도로 구간 및 도로 다이어트 구간을 축소한 수정 계획과 관련해 "당초 계획상 2027년까지 104억 원이 필요한 자전거도로 구축 예산은 최근 3년 평균 연간 10억 원 수준에 그쳐 신규 도로 확충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며 예산 문제를 들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제3차 제주도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과 관련해서는 자전거를 위한 도로 다이어트가 보행자 중심의 보행권 개선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전국 및 도민 대상 자전거 이용 활성화 행사 개최, 직원 출퇴근시 공유자전거 이용료 지원, 자전거 구입 보조금 지원 확대, 홍보영상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이 포함됐다.

이창민 제주도 15분도시추진단장은 “이번 수정계획을 통해 실현 가능한 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자전거 친화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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