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불놓기가 사라진 새로운 들불축제에 대한 기본 구상이 마련됐다.
제주시는 제주들불축제 시민기획단이 참여한 원탁회의 결과를 반영해 ‘2025 들불축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20일 밝혔다.
2025 제주들불축제 기본계획은 시민기획단 논의 결과와 전국 콘텐츠공모, 자문단 의견 수렴 등 검토 과정을 거쳐 자체 수립한 것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를 목표로, 3가지 추진 전략을 실행하게 된다.
첫 번째 추진 전략은 “다양한 방식으로 오름 불놓기를 대체하는 콘텐츠 구현”이다. 구체적으로는 △빛과 조명으로 불 형상화해 오름불놓기 대체 △미디어월 활용 희망 메세지 송출 등 시민 참여 미디어 콘텐츠 개발 △소규모 달집 태우기로 축제의 정체성 연장 등이다.
두 번째 전략은 시민 주도 축제 기획을 위해 “무대 등 필수 공간 제외한 축제 행사장을 시민참여 공간으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캠핑 구역 설정해 락페스티벌·푸드트럭·라이브커머스 운영 공간 제공 △시대 트렌드에 맞춘 불멍·해먹·명상·독서·요가 등 공간 제공 등이 제시됐다.
마지막 추진 전략으로는 “제주 역사 자원 등 전통문화와 제주 이야기를 연계한 콘텐츠 개발로 공연, 놀이 프로그램 재구성”을 마련했다. 제주 문화인 돌담, 원담, 민속놀이 등으로 제주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속 가능한 축제를 위해 다회용기 대여 및 세척 시스템 도입, 홍보물 QR코드로 대체 등을 실천할 방침이다.
지난 1997년 처음 개최된 제주들불축제는 지난해 전국적인 산불 발생과 정부의 산불경보 경계 발령에 따라 오름 불놓기 등 불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모두 취소됐다.
더불어 기후위기 시대에 ‘오름불놓기’가 동식물 서식지 파괴, 막대한 탄소배출 등을 이유로 폐지 요구가 나오고 있었다. 이에 지난해 4월 제주녹색당에서는 축제형식과 운영 프로그램 등이 환경보호 등 시대 변화와 공존해야 한다며 제주들불축제 존폐에 대한 논의를 촉구했다.
제주시는 도민 의견을 수렴해 제주들불축제 추진 방향 등에 대한 도민참여단 회의, 원탁회의 운영위원회 등을 진행하고 지난해 10월, 2024년에는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하지 않고 새로운 축제를 준비하는 해로 결정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5차례 진행된 시민기획단 회의와 5월 전국 콘텐츠 공모 결과에서는 제주들불축제에 대한 △불놓기 구현 방식의 변화 △관 주도 기획에서 벗어나 시민참여의 장 마련 △제주 전통문화 활용 프로그램 운영 등의 의견들이 도출됐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제주의 정체성과 생태 가치를 지키고, 시민참여 축제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축제 기본계호기에 시민기획단 논의 결과를 적극 반영했다”며 “2025년 제주들불축제는 많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수렴해 지속가능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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