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필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제주입니다. 제주에 더 필요한 것은 개발과 관광객이 아닌,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환경입니다."
2024제주생명평화대행진 '평화야 고치글라!' 행진단이 22일 오전 힘차게 걸음을 내디뎠다.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은 올해 10번째로 지난 2012년 강정생명평화대행진으로 시작해 2016년 제2공항 등 제주 전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제주생명평화대행진으로 확대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재개됐다.
행진단은 미국의 핵추진 수시로 군함이 드나들며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들은 2박 3일 동안 도민들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추진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인 성산을 지나 제주시로 향한다. 마지막 날은 제주시청 앞에서 평화문화제를 끝으로 행진을 마무리하게 된다.
행진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은 막대한 환경 오염과 주거난, 그리고 사회적 문제를 초래했다. 강정은 해군기지로 인해 행복하지 않으며, 성산 또한 제2공항으로 인해 같은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제주다움을 포기하고 선택한 개발은 수많은 생명은 물론 도민의 삶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해군기지가 들어선 강정마을은 행복하고 풍요로워졌습니까?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질수록 평온한 일상은 위협받고 극한 갈등으로 깨진 공동체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며 군사기지활용 가능성이 점쳐지는 제2공항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정마을 공동체가 국책사업으로 인해 무너진 만큼 더이상 국책사업으로 인해 제주의 공동체가 찢어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행진단은 "도민의 뜻을 무시하는 국책사업은 언제나 고통과 갈등을 남겼습니다. 지역사회의 뜻을 무시하고 막대한 국가폭력으로 지어진 제주해군기지는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흔드는 촉매로 역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진단은 "지금 우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도민에게 묻는 일입니다. 혼란과 갈등, 막대한 파괴와 황폐의 길을 갈 것인지, 이를 멈추고 생명과 평화와 공존의 길로 갈 것인지 도민에게 물어야만 한다."며 "군사기지 철수를 위해, 도민들과 함께 평화의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절망이 아닌 희망을 위해, 평화와 생명이 가득한 제주를 위해 걷겠다."고 이번 행진의 의미를 밝혔다.
다음은 행진 참가자 일동의 기자회견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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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평화를 향한 열 번째 외침 “평화야! 고치글라!” 올해도 제주에서 생명과 평화의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제주에는 여전히 생명과 평화의 외침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구럼비'의 생명이 사라진 강정에는 국내외 군함들이 드나듭니다. 파괴된 마을공동체의 분열은 고착화 되었고, 제주해군기지는 동북아시아의 전쟁 위험을 높이는 군사기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핵무기를 운운하는 제주제2공항 기본계획고시를 앞두고 성산에는 높은 긴장감이 맴돕니다. 막대한 환경파괴로 인해 뭇생명이 사라지고, 군사기지와 더 많은 관광객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모습이 강정과 성산 그리고 제주의 미래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이미 뼈아픈 강정의 경험으로 배웠고, 성산에서 같은 아픔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압니다. 평화로 가기 위해 군사무장을 해야한다는 것은 허상입니다. 평화는 평화로만 지켜질 수 있습니다. 제주에 필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제주입니다. 제주에 더 필요한 것은 개발과 관광객이 아닌,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환경입니다. 무분별한 개발은 막대한 환경 오염과 주거난, 그리고 사회적 문제를 초래했습니다. 강정은 해군기지로 인해 행복하지 않으며, 성산 또한 제2공항으로 인해 같은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제주다움을 포기하고 선택한 개발은 수많은 생명은 물론 도민의 삶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해군기지가 들어선 강정마을은 행복하고 풍요로워졌습니까?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질수록 평온한 일상은 위협받고 극한 갈등으로 깨진 공동체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제2공항이 들어서게 된다면 성산의 미래는 어떻습니까? 망가지는 철새도래지, 빗물을 순환시키는 숨골이 막혀 발생할 수해,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주민의 고통, 부지를 둘러싼 마을공동체 파괴를 누가 책임질 수 있습니까? 제주다움의 가치를 지키는 일은 더 많은 관광객과 군사기지를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공동체를 회복하고, 생명과 평화의 움직임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도민의 뜻을 무시하는 국책사업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도민의 뜻을 무시하는 국책사업은 언제나 고통과 갈등을 남겼습니다. 지역사회의 뜻을 무시하고 막대한 국가폭력으로 지어진 제주해군기지는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흔드는 촉매로 역할하고 있습니다. 강대국 간의 군사적 긴장 관계 속 강정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극한 갈등과 혼란 속에 기본계획 고시를 앞둔 제주 제2공항 역시 앞선 잘못된 국책사업이 걸어온 절망의 길 위에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갈등과 파괴의 길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도민사회는 극한 갈등으로 치닫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우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도민에게 묻는 일입니다. 혼란과 갈등, 막대한 파괴와 황폐의 길을 갈 것인지, 이를 멈추고 생명과 평화와 공존의 길로 갈 것인지 도민에게 물어야만 합니다. 8월 22일부터 8월 24일까지 생명과 평화를 길 위에 써나가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열 번째 길 위에서 다시금 생명과 평화를 외칩니다. 강정마을에서 출발해 성산을 거쳐 제주시로 걸으며, 제주다움과 생명, 평화를 지켜달라고 외칠 것입니다. 군사기지 철수를 위해, 도민들과 함께 평화의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절망이 아닌 희망을 위해, 평화와 생명이 가득한 제주를 위해 걷겠습니다. 강정에 평화를! 제2공항 설러불라! 평화야 고치글라! 2024년 8월 22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