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송기남)
(사진=송기남)

부용은 아욱과의 낙엽지는 반관목이며 동남아를 비롯하여 아시아 여러나라에 분포하는 온난대 식물이다. 여름이면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전국 여러 지역에 자생하지만 그 중에도 제주가 주 자생지다. 

높이는 2~3미터까지 자란다. 가지는 부드러운 털로 싸여있다. 나무 줄기는 밑둥에서부터 포기 형태로 여러 갈래가 동시에 뻗어나와 퍼지듯이 자란다. 꽃은 무궁화꽃과 비슷하나, 조금 큰편이다. 아침에 피는 꽃과 오후에 피는 꽃색이 다르다. 연분홍부터 흰색, 담홍색까지 다양하다. 

이파리는 무궁화 이파리보다 훨씬 크다. 3~7갈래로 갈라지며 어린이 손바닥만 하다. 자생지는 논이나 습지 주변부터 농사를 짓지 않는 휴경지나 바닷가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물 위에 뜨는 연꽃을 '수부용'이라 하며 '목부용'의 한자명은 뜰 부(浮)자에 나무 목(木)을 쓴다. 목부용은 나무에 연꽃처럼 떠 있다 는 뜻이다.

한여름 태양이 이글 이글 불타는 하늘 아래 무궁화 종류의 아욱과 식물들이 장엄하게 꽃을 피운다. 여리여리한 꽃잎들이 매미 울음소리따라 춤추듯, 살랑이는 바람에도 갸녀린 몸짓으로 반응한다.

여름날 태양은 뜨거운데 부용의 화사함은 시원함을 더해준다. 정원수나 공원수로도 아름다운 꽃이며 도심 속 가로수 화단에도 매우 적합한 식물이다. 목부용은 부엽토가 많은 습한땅과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이지만 어지간해서는 땅을 가리지 않고 생존율이 매우 높다.

(사진=송기남)
(사진=송기남)

해풍에도 강해서 바닷가의 도로변을 아름다운 꽃길로 조성해도 훌륭한 관상목으로 역할한다. 그런데 이렇게 지천에 널려있는 자생종에 대해 관심갖지 않고, 수입종들로 거리의 꽃길을 채우는것이 안타깝다.

도로나 공원 녹지를 조성할 때는 조경업자들의 돈벌이 입김에 맞추지 말고 자연 생태를 연구한 사람들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 또 그런 전문직 공문원들을 키워내는 일도 중요하다.

목부용은 제주도내에 흔한 자생식물 가운뎌서도 관상 가치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자원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화분심기를 해서 키높이를 적당히 잘라주면 아파트 베란다에도 햇볕만 잘들면 키울수 있는 식물이다.

마을 안길 도로변이나 골목길 같은 곳도 여유만 있으면 돌담 옆에 심어 감상할수 있다. 꽃이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고 길게 볼 수 있는 이런 자원식물을 우리가 외면하는 것이 얼마나 무지한 일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목부용의 가치는 약용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다. 동의학에서 꽃은 부용화, 잎은 부용엽이라 하여 우리 몸 질병 을 치료하는데 귀중한 약재가 된다.

꽃은 여름이 지나 가을 쯤에 채취한다. 한낮에 햇볕울 받은 꽃이 약효가 강하므로 오후에 따서 햇볕에 말린다. 폐열을 다스리고 종기를 없애며 열을 내린다. 기침을 다스리고 토혈에도  쓴다.

말린꽃 30그람을 물 4홉에 넣고 물이 절반으로 줄때까지 달여 하루 2회 음용한다. 이파리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채취해 말린다. 대상포진과 악창에 쓰이며 뱀에 물렸을때도 해독제로 쓴다. 맛은 맵고 성질은 평하다.

우리땅에 우리 식물 우리가 외면하지 말자.

송기남.

송기남.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출생
제민일보 서귀포 지국장 역임
서귀포시 농민회 초대 부회장역임
전농 조천읍 농민회 회장 역임
제주 새별문학회 회원
제주 자연과 역사 생태해설사로 활동중
제주 자연 식물이야기 현재 집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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