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버스 왜 이래① 도민 자빠뜨릴 '오영훈 나무' <'전국 최초 '보행 방해 정류장'>
제주도가 야심적으로 도입한 섬식정류장. 섬식정류장은 다른 정류장과 달리 버스 종류 별로 승하차 장소가 나뉘어져 있다. 지난 달 9일 섬식정류장이 본격 운영된 뒤 시민들이 이용 혼란을 호소했다. 안내원을 배치하는 등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여전히 이용 불편이 따른다. 특히 안내원을 언제까지 배치할 지도 알 수없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이런 저런 스티커를 부착하며 혼란을 해소하려 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제주도 공공디자인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섬식정류장 디자인에서 드러나는 문제 중 하나는 시각 정보 과잉이다. 잔뜩 붙여 놓은 스티커들이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정류장 이름 및 진행 방향 안내 문구부터 그렇다.
버스의 방향을 알리는 문구를 보면 동쪽 진행 버스 승차 방향은 녹색으로, 서쪽 방향 방향은 파란색으로 파란색으로 표시되고 있다. 녹색과 파란색을 칠한 이유가 있을까. 없다. 아무 의미없는 정보다.
이 정류장에는 동쪽과 서쪽 두 방향으로 지선버스(녹색)와 간선버스(파란색)가 정차한다. 진행 방향마다 각각 지선버스와 간선버스의 승차장 위치를 분리했다. 이용자의 혼란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에 제주도는 지선버스와 간선버스 승차장 위치 정보 안내를 목적으로 승차장 바닥과 기둥 등에 안내 스티커를 붙였다. 하지만 버스 진행 방향 안내 색상(녹색, 파랑)이 버스 색상과 겹친다. 횡단보도 안내 문구도 파란색이다.
이용자는 이와 같은 색상 정보의 충돌로 인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색상 정보의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티커 배치의 일관성도 떨어진다. 방향 안내 스티커 높이가 오락가락이다. 임기응변으로 붙인 티가 역력하다.
현재 운영 중인 섬식정류장 중에는 간선버스와 지선버스이 승차장을 별도로 분리하지 한곳에서 간선, 지번 모두 승하차 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승차장 안내 바닥을 보면 특정 유형 색깔로 표시하고 있다. 이 색상을 보고 다른 유형 버스를 타려는 지선버스를 타려는 이용자는 정류장 끝까지 걸어갔다가 되돌아 오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가뜩이나 난잡한 시각 정보로 인한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가시성이 좋은 위치에 빨간 ‘에스원 세콤' 스티커를 부착했다. 화룡점정이다. 세콤의 광고 효과는 톡톡히 될 것으로 보인다. 이쯤 되면 위 사진 속 한국병원 정류장은 ‘한국병원-세콤 에스원’ 정류이라고 표시하고 광고비라도 청구하는 것은 어떨까. 다른 정거장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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