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K 총 83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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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질서 안내 대신 라이브 공연하는 제주 섬식정류장
제주도가 도입한 양문형버스는 섬식정류장에서 뒷문으로 타고 내린다. 지하철과 같은 구조다. 버스 문이 열리면 내리려는 사람과 타려는 사람이 동시에 몰린다.버스가 정차하고 하차하려는 이용자들이 버스카드 단말기에 카드을 인식시키는 동안 정류장에 서 있던 이들은 버스로 올라선다. 그러면서 혼란이 발생한다. 이용자들이 서로 어깨를 부딪히기도 하고, 때론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내린 다음에 타세요"라는 소리도 자주 들린다. 양문형 버스가 시민들의 스트레스 요인이 된 것이다. 러시아워 때는 더욱 심각하다.제주도가 양문형버스를 들여온 지 곧 1년이
오피니언김재훈10-31 18:37 -
'동네 하나 뿐인 공영주차장인데 10층 건물 올린다고?'
두 종류의 공영주차장이 있다.먼저 행정 소유 부지에 조성한 공영주차장. 행정 소유 부지에 조성되었으니, 행정이 용도를 변경할 계획이 없는 한 언제까지든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그 다음은 '공한지를 임대해 조성한 주차장이다. 세금 감면 혜택 등을 조건으로 몇 년 동안 사유지를 임대하고 조성한다. 기한 계약이 있으니, 기한부 공영주차장 아니, '시한부 공영주차장'이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제주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의 공영주차장 규모는 총 2만1735면이다.(2024년 기준)임대형 공영주차장은 1만4330면이다. 제주도민이
오피니언김재훈10-30 22:35 -
제주 땅 파낸 골재는 공공자원이 될 수 없는가
제주 제2공항과 제주신항 개발 사업, 그리고 제2공항 배후도시 및 도시 외연 확장과 건축 제한 고도 완화 조치는 제주 전역에 새로운 개발 압력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러한 대규모 개발 사업의 흐름은 필연적으로 토목과 토목에 필요한 골재 수요를 폭증시킨다. 이는 곧 채석장 개발로 이어진다. 골채 채취는 그 자체로 자연 환경을 파괴하고 먼지를 발생시키는 사업이며 지하수에도 위협 요인이 된다. 개발의 연쇄 작용이자, 환경 파괴의 연쇄 작용이다.그러나 이런 환경 파괴의 연쇄는 환경영향평가의 직접 대상으로 다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연쇄적
오피니언김재훈 기자10-29 22:57 -
옛 극장, 광주시는 '문화재로 지정 추진'...제주도는 '에? 부쉈습니다만'
광주시는 올해 광주극장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광주극장은 1935년에 세워져 오랫 동안 시민 곁을 지켜왔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온 기억의 저장소이며, 지역 문화의 뿌리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광주시 행정은 그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문화재 지정을 받아 적극적으로 보수하고 관리해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만큼, 광주극장은 앞으로도 세대 간 도시에 대한 기억을 잇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반면, 서귀포시는 서귀포관광극장의 벽을 부숴버렸다. 1963년 문을 연 서귀포의 첫 극장. 건물에
오피니언김재훈 기자10-24 17:41 -
도서관 ZERO 구역
제주 원도심 서부지역에는 도서관이 없다. 한라도서관, 우당도서관, 탐라도서관, 제주도서관 등 제주시 주요 도서관들은 모두 제주시 외곽에 몰려 있다.원도심 서부지역 특히, 용담동과 삼도동 지역 주민이 도서관을 찾으려면 차를 타고 먼 길을 나서야 한다. 용담동에서 이들 도서관까지 직선거리는 3km를 넘는다. 이 지역 주민들이 걸어서 혹은 자전거로 이들 도서관을 이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지역을 ‘도서관 제로 존’이라고 불러도 과하지 않다.오영훈 제주지사가 추진하는 ‘15분 도시’는 “삶의 기본 서비스를 15분 안에 누릴 수 있는
오피니언김재훈 기자10-23 17:31 -
'버스 주권' 없는 제주 도민...시민참여 버스위원회가 필요하다
전국 최저 수준인 제주도의 낮은 대중교통 이용률 및 버스정책이 주요한 사회적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제주도는 8월부터 ‘대중교통 이용 불편 해소 전담(TF)팀’을 가동해 불친절, 만차, 급출발·급정지 같은 민원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버스 기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불친절 행위에 책임을 묻고,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등의 과제를 내놨다.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제주의 버스 정책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렵다. 제주 버스 문제를 개선하기에 충분치 않다. 버스 정책 문제의 겉만 핥는 격이다. 무엇보다 이 TF는
오피니언김재훈 기자09-17 13:40 -
'일자리를 로봇으로 대체하면 700만원 드려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구인난 해소', '인적서비스 대체', '관광객 편의성 확대'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관광·서비스 사업체들에 로봇 및 키오스크를 지원한다. 지난 29일까지 참여 업체를 모집했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으로 예산은 2억원을 책정했다.제주도가 내세운 명분을 곱씹어 본다. 결국은 ‘사람 대신 로봇을 쓰는 데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서빙로봇, 청소로봇, 무인 키오스크 보급에 세금을 투입하는 이번 사업은 제주의 고질적인 저임금 노동시장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일자리를 줄이는 데 기여하게 된다. 그리고
오피니언김재훈 기자09-05 18:19 -
제주공항 무료 셔틀버스를 도입하자
도민 생활 이동권 훼손한 관광객·공항 우선 버스 체계 2017년 준공영제 개편 이후 많은 버스 노선이 제주공항을 경유한다. 이에 공항 이용자에게 편리하지만 정작 주민들의 생활 이동 수단으로는 채택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버스가 혼잡한 공항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데 5~10분이 소요된다. 일상 생활을 위해 버스를 타는 주민들은 공항에 들어갔다 나오느라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것이다. 도민 이동권 확보를 위해서 공항 편중 버스 노선을 생활권 중심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물론, 공항의 버스 수요를 무시할 수는 없다. 공항 경유 버스 노선과
오피니언김재훈 기자08-11 18:17 -
오영훈 도정, 자전거는 "민관협력"…버스는 시민 참여 "NO"
오영훈 제주도정이 자전거 활성화에 “행정 주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자전거 동호회·기관과 민관 합동회의를 열고 연합단체 구성까지 제안했다. 행정이 역량 부족과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한 것이다. 정책 추진 동력을 ‘시민과의 협력’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바람직한 태도이다.제주도는 자전거와는 달리 대중교통 정책 즉, 버스 정책에선 동일한 상식을 적용하지 않는다. 버스 이용자와 토론회 한 번 열지 않는가. 왜 자전거는 협치, 버스는 관치인가.제주에는 서울시나 인천시 등에서 운영하는 시민 참여 버스
오피니언김재훈 기자08-08 16:10 -
생색내기'걷기 축제' 대신 매달 하루 무료 버스의 날로
오영훈 제주지사의 행정을 '마이크 정치'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환경 및 대중교통 관련 행정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욱 공고해진다. 정책 실현은 거리가 멀어 보이고 마이크를 통해 내뱉은 그럴듯한 구호만 남아 겉돈다.차 없는 걷기 축제가 대표적이다. 오영훈 지사는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빠르게 집행하기보다 차 없는 걷기 축제를 만들고 행사장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러나, 이 같은 캠페인은 실제 행정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이고 발빠른 행정은 보이지 않는다. 오영훈 지사 임기는
오피니언김재훈 기자07-24 18:32 -
제주 대중교통과장님, "뭣이 중헌디?!"
오영훈 도정이 버스 정책을 펼치는 데 있어 본질은 놓치고, 변죽을 올리는 데 급급한 모습이 역력하다.인도의 높은 경사도로 인해 휠체어 이용자의 이용하는데 큰 위험이 따르는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섬식정류장. 오영훈 도정은 이 정류장의 휠체어 이용자 이용 편의를 위한 기능개선보다는 이 정류장을 홍보하는 방안을 찾는 데 여념이 없다.제주도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7월부터 섬식정류장 내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범운영 후 올해 2월부터 정식 운영 중인 그린수소버스 콘서트를 정류장으로 확대한다고. 달리는 시내버스 안에서 색
오피니언김재훈 기자07-02 18:26 -
제주도청 센트럴파크로 갑시다
관공서가 밀집한 제주도청 주변에서는 도정과 교육 행정에 분노한 시민들이 시위를 벌일 때마다 차량 통행을 막지 않으려고 인도 위에서 농성을 이어 왔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아쉬웠다. ‘이곳에 광장이 있었더라면 시민은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다.서울 광화문광장처럼 널찍한 광장이 있다면 좋겠다. 광화문광장보다는 녹지 공간이 풍부한 광장이면 더 좋겠다. 더 나아가 도심 한가운데에 생태축을 구축한 뉴욕시 센트럴파크 같은 공원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아니, 그저 자동차 출입금지 볼라드를 설치해서라도 그 넓은 공간을 자동차로부터 해방시킬
오피니언김재훈 기자06-30 17:50 -
제주 아닌 미국 대학생이 만드는 오영훈의 '15분도시'
제주도가 전농로를 뜯어 고치는 '사람중심도로' 조성사업에 미국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 알링턴 텍사스 주립대와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다.하지만 이와 관련해 제주 지역 대학생들과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진행된 협력 사업은 없었다. 제주 지역 청년들은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정책 개발 및 논의에서 배제되고 있다. 이번 전농로 관련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대학생들과의 협력 사업이 씁쓸하게 다가오는 이유다.제주도는 미국 알링턴 텍사스 주립대(UTA,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
오피니언김재훈 기자06-02 15:47 -
꿈나무 창의력 대회인가, 자기검열 대회인가
제주특별자치도가 항공기 소음 피해를 입고 있는 공항소음지역의 유치원·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그림그리기 대회와 중·고등학생 대상 백일장(운문, 산문)으로 나눠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비행기·하늘·바다 중 한 가지 주제를 선택해 개인당 1점의 작품을 제출토록 했다. 우수작품은 공항소음 대응 관련 홍보영상과 포스터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라 한다.문제는 공모전 주제 중 하나로 비행기를 넣었다는 데 있다. 학생들에게 소음 피해를 주는 바로 그 비행기 아닌가.공항 소음 피해 지역 어린이 및 학생 들을 대상으로 공항 소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오피니언김재훈 기자05-07 17:51 -
세계 플라스틱 수도 제주?...플라스틱 생산량 전국 1위
제주도의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계획은 그 명칭부터 오해를 사기에 좋다. 마치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다. 그럼 뭘 하겠다는 계획인 거냐는 질문이 따른다. 관계자들은 구구절절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제주 행정이 자주 그래왔듯 '과장광고'가 됐다. '2040 플라스틱 재활용 100% 제주' 정도가 적당하다.제주도는 플라스틱 생산량이 전국 17개 지자체 중 압도적 1위다. 제주도 산하 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에서 삼다수를 생산해 판매하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생산하는 플라스틱의 양은 얼마나 될까. 2
오피니언김재훈 기자05-02 17:10 -
김광수의 윤석열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에게 윤석열은 어떤 의미인가.김광수 제주도교육감 3년차, ‘학교민주시민교육 진흥 조례’ 제정 취지가 무색해졌다.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심판 생중계를 학생들이 교실에서 시청할 수 있을지 여부는 교육계의 뜨거운 관심사였다.서울, 광주, 부산, 경남 등 교육청은 각 학교에 탄핵심판 시청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민주시민교육에 있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시청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교육’이라는 관점이 반영된 것이다. 합당하다.하지만 제주도교육청은 끝내 학교에 탄핵심판 생중계 시청을 권고하지 않았다. ‘내부
오피니언김재훈 기자04-18 17:17 -
'들불'축제를 죽여야 미래의 축제가 산다
2025 제주들불축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들불축제는 다음달 16일부터 3일간 열릴 예정이다. 제주시는 오름불놓기 행사가 기후위기시대에 걸맞지 않다는 비판 여론을 받아들여 불 없는 축제를 기획했다. 핵심 아이템을 배제하는 만큼 그 기획이 쉬웠을 리는 없다.빛의 축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럼에도 이름은 들불축제다. 이 괴리감 때문에,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친다 하더라도, 오름불놓기 행사 강행을 요구해온 이들을 완전히 만족시키지는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축제는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제주도의 도전이다. 이 실험을 통해
오피니언김재훈 기자02-20 16:28 -
"쇼가 먼저, 내용은 나중?"
오영훈 제주지사는 '2040 제주 지속가능 발전 전략 기본계획'을 수립했다며 지난 12일 '2040 제주특별자치도 지속가능발전 비전 선포식'을 대대적으로 열었다. 선포식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까지 초청했다.오 지사는 17일 주간 도청 회의에서 공직자들을 향해 '2040 제주 지속가능 발전 전략 기본계획'을 기준으로 삼아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오 지사는 "도민 거버넌스 체계를 통해 준비하고 국제 기준을 철저히 분석해 수립된 전략"이라고 자평했다.공직자들을 향해 "에너지·인공지능(AI)·디지털 대전환
오피니언김재훈 기자02-18 17:33 -
제주도, '버스 준공영제 성과평가·개선방안 용역' 결과 공개해야
제주도 버스 완전공영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제주버스공영화추진시민연대가 출범하며, 현재의 제주 버스 준공영제를 문제투성이로 규정하며 완전공영제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15일에는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은 완전공영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가 2017년 이후 준공영제를 운영하며 발생한 다양한 문제를 거론했다.제주도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은 오히려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측면에서도
오피니언김재훈 기자01-15 21:16 -
국힘 도의원은 내란에 대한 공동 입장문이라도 내라
국민의힘 제주도의원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중지시키는 12.3 불법계엄을 선포한 내란 피의자 윤석열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사과한단다. 자신들이 뭘 잘못했다고 사과하는가. 내란을 야기한 것은 본인들이 아니지 않은가.지난 10일 제주도의회의 윤석열 하야 및 탄핵 촉구 긴급결의안 표결 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단 한 표도 던지지 않았다. 기권했다. 당리당략을 우선한 것이다. 핑계가 없지는 않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결의안 관련 논의할 시간없이 추진했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결의안에는 1차 탄핵 표결시 퇴장한 국민의
오피니언김재훈 기자202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