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기본급 정상화를 요구하며 급식과 돌봄 종사자 등이 속한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6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6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교육공무직) 총파업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실시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동조합 등이 소속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10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기준 제주지역 전체 교육공무직원 2519명 중 458명(18.2%)이 파업에 참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은 지난 7월부터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연대회의의 요구는 △최저임금 미달 기본급 정상화 △근속연수 증가할수록 정규직 대비 임금격차 벌어지는 저임금 구조 해소 △교육공무직 노동자 직무가치 인정 △복리후생 차별 해소 및 단시간 노동자 차별 해소 등이다.
교육공무직 기본급과 최저임금의 차이는 △2022년 4만6440원 △2023년 9만2580원 △2024년 7만4740원이다. 올해 기준 교육공무직과 정규직의 복리후생 수당 차이는 △명절휴가비 116만 △상여금 155만 △정근수당 214만 등이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6일 총파업 대회를 열고 “교육현장에서 자행되는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를 잠시 멈춰 세웠다”고 밝혔다.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는 장경여씨는 발언대에 올라 “학생이 줄어든다고 하지만 청소 일은 줄어들지 않는다”며 “청소구역이 아닌 곳을 청소하라고 지시하고, 비오는날 새벽 운동장 쓰레기를 주우라고 시킬 때면 청소하는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장경여씨는 “성별이 구분된 휴게실이 필요하고, 육체노동에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샤워실 구비가 필요하다”며 “다른 직종은 상여금이 100만 원이지만 청소노동자는 50만 원에 그친다. 청소노동자야말로 학교에 절대 없어서는 안될 노동자다. 우리의 직무가치를 인정해달라”고 강조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교 192곳 중 정상적으로 급식 운영되는 곳은 129곳(68.3%)이다. 59곳(31.2%)은 빵과 우유 등으로 급식이 대체된다. 초등학교 1곳은 도시락 지참을 공지한 상황이다.
돌봄학급을 운영하는 학교 111곳 중 95곳(85.6%)은 정상 운영된다. 파업참여 학교 14곳(12.6%)은 통합·대체 운영되고, 2곳(1.8%)은 미운영된다.
유치원방과후과정을 운영하는 학교 100곳 중 95곳(95%)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5곳(5%)은 정규교원이 방과후과정을 대체해 운영될 계획이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이제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총파업에 나선다. 시위는 존재를 드러내는 행위다. 우리의 총파업은 더 이상 학교의 유령 노동자로 살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며 “정부와 교육당국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전국적인 총파업 투쟁에 응답해 교섭 타결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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