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백 18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 “평등하고 안전한 민주주의 세상에서 함께 만나자!”

    “평등하고 안전한 민주주의 세상에서 함께 만나자!”

    이번 대통령 탄핵 국면을 겪으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살리는데 102030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주목받고 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첫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 당일인 지난 7일, 여의도 탄핵집회 참가자 중에는 20대 여성이 가장 많았고 전체 참여자 10명 중 2~30대 여성이 3명꼴이었다. 성별로만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았다. 서울뿐만이 아니었다. 전국 각지에서 연일 열린 촛불집회 현장에는 10대와 청년 여성들이 주축으로 떠올랐다. 이를 본 기성세대의 소감도 주목할 만하다. 민주화 세대의 남성들이 자신의 딸세대의 모습

    연재칼럼
    강경숙
    2024-12-19
  • 이데올로기가 아닌 사랑에 관한 이야기, 4·3과 작별하지 않는다

    이데올로기가 아닌 사랑에 관한 이야기, 4·3과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4·3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뜨겁다. 제주의 각계각층에서도 이번 노벨상 수상이 4·3을 널리 알리고 희생자와 유족의 치유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실제 한강의 노벨상 수상 이후 제주4·3평화공원과 제주4·3평화기념관 방문객이 대폭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4·3과 한강 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한 행사 개최 및 콘텐츠 개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4·3을 얼마나 많이 알리느냐를 넘어 4·3의 역사와 제주 사회에 어떠한 의미인지를 고민하는 기회가 돼야 할 것이다.여성

    연재칼럼
    강경숙
    2024-11-21
  •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지방’을 강화하는 길이 될까?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지방’을 강화하는 길이 될까?

    제주지역에서 단일 행정체제인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비판은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비해 제주특별자치도의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대안 모색과 공론화 작업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일부 도민들은 현 행정체제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기초자치단체의 도입이 소수의 공무원과 정치인, 개발자본가들에게만 좋은 일이 아닌지 질문하고 있다. 주민들의 의무와 책임은 더 늘어나는 반면 지역의 삶은 나아지지 않거나 더욱 핍박해지는 것은 아닌지, ‘주민자치’라는 명목으로 ‘지방자치단체’만 강화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연재칼럼
    강경숙
    2024-09-26
  • 개발과 기후·생태 위기, 그리고 성평등

    개발과 기후·생태 위기, 그리고 성평등

    2024년 올해 여름은 앞으로 우리가 지구상에서 맞는 가장 시원한 해가 될지 모른다. 현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지구는 앞으로 더 더워질 것으로 예상되니 말이다. ‘기후변화’에서 ‘기후위기’ 그리고 ‘기후재난’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개념의 변화는 오늘날 전 지구적인 기후·생태 변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은 보여준다. 그러나 기후·생태 위기는 기존의 불평등 체제와 연동돼 나타난다는 점에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 사례만 보더라도 고령자, 농어민 또는 건설 현장 등지에

    연재칼럼
    강경숙
    2024-08-16
  • 제주는 성평등한 지역인가?

    제주는 성평등한 지역인가?

    지난달 제주도는 여성가족부의 ‘2023년 지역성평등보고서(지역성평등지수)’를 인용하며 제주가 6년 연속 성평등 상위지역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지역성평등지수는 지역의 성별 격차를 측정하는 지수로, 여기서 ‘성평등하다’는 개념은 성 격차가 낮음을 의미한다. 지역성평등지수에서는 지역마다 성평등 수준을 점수로 매겨 상위권, 중상위권, 중하위권, 하위권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도는 전국 17개 지역 중 광주, 대전, 서울, 세종과 함께 성평등 상위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제주가 성평등 지역이라고?!그런데 이와 같은 분석 결과와

    연재칼럼
    강경숙
    2024-07-18
  • 해녀 공연이 '해녀문화'이고 '해녀유산'인가?

    해녀 공연이 '해녀문화'이고 '해녀유산'인가?

    며칠 전,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을 앞두고 현직 해녀가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나란히 발표자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역사적으로 국가나 지역의 어려운 굴곡마다 해녀는 어머니이자 지역과 가족을 먹여 살리는 생계부양자, 산업역군, 문화관광자원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나섰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날 제주를 대표하는 지역 자원이자 브랜드로서 해녀의 역할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해녀 또는 해녀문화가 지역 홍보와 발전을 위한 자원으로 의미화될 때, 정작 해녀문화(어업)의 지속가능성은 담보하기 어

    연재칼럼
    강경숙
    2024-06-20
  • 22대 총선, ‘정권 심판론’이 잃어버린 것

    22대 총선, ‘정권 심판론’이 잃어버린 것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투표율 67%를 보이며 마무리됐다. 이는 3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제주지역의 투표율은 62.2%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제주도는 2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지역으로, 이번 총선 지형의 핵심으로 작용한 ‘정권 심판론’ 또한 민주당의 완승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과 함께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정책 선거의 실종’이다. 연동형 선거제도를 무색케 한 ‘위성정당 전략’과 소수정당의 실종 이번 총선에서는 ‘정권 심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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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숙
    2024-04-18
  • 아이 낳을 이유를 찾지 못하는 시대,  노동중심 사회에 대한 경고

    아이 낳을 이유를 찾지 못하는 시대, 노동중심 사회에 대한 경고

    22대 총선이 코앞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초)저출생과 지방인구소멸, 청년 관련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앙당 차원에서는 여야를 떠나 관련 공약과 정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제주 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은 이와 관련 어떠한 대안과 정책을 제시할지 주목해볼 일이다.저출생 대책, 누가 어떤 정책을 말하는가?엄밀히 말해 저출생 및 지방인구소멸 위기, 청년 관련 문제는 특정 ‘세대’가 아닌 우리 ‘시대’의 문제이다. 우리 사회에서 저출생은 어제오늘에 나타난 현상은 아니지만, 이처럼 짧은 시간에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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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숙
    2024-03-14
  • [일상女백]무지의 권력과 성인지 감수성

    [일상女백]무지의 권력과 성인지 감수성

    2024년 새해 첫 도정 현안 및 정책 공유회의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역사회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직 내부에서 불거진 성비위 관련 문제를 언급하며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성인지 감수성’ 함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무쪼록 새해 벽두부터 강조된 사안인 만큼, 공직사회를 시작으로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성인지 감수성을 이야기하는 공직자나 정치인들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단지 말이나 구호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재칼럼
    강경숙
    2024-01-18
  • [일상女백] 전환의 시대, ‘해녀 유산’의 의미와 과제

    [일상女백] 전환의 시대, ‘해녀 유산’의 의미와 과제

    ‘제주해녀어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lobally Important Agriculture Heritage Systems)에 등재되었다. 제주해녀 관련 유산 등재는 2015년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7년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이후 이번이 4번째이다. 이로써 제주도의 대표 브랜드로서 ‘제주 해녀’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과연 해녀의 실질적 지위 향상과 미래 세대가 계승할 만한 대안적 삶(공동체, 돌봄, 자급 등)의 실현에 기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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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숙
    2023-11-16
  • [일상女백] 우리는 서로 돌보는 사람입니까?

    [일상女백] 우리는 서로 돌보는 사람입니까?

    우리 사회의 저출생, 고령화, 경쟁사회와 같은 여러 현상은 궁극적으로 모두 돌봄문제이다. 돌봄의 문제는 더이상 ‘가족의 일’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누구나 돌봄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돌봄을 책임지는 사람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은 거의 제기되지 않는다.이는 돌봄정책의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국가, 시장, 가족의 여성에 대한 돌봄 의존이 변하지 않는 현실과 연결된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무급으로 수행하던 일이 저임금 노동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돌봄은 여성이 수행하는 무/저임금 노동이며, 돌봄 가치의 제

    연재칼럼
    강경숙
    2023-10-19
  • [일상女백] 성평등이 ‘안전평등’이다

    [일상女백] 성평등이 ‘안전평등’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공원에서 여성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공원 여성살해 사건 피해자 추모 및 여성폭력 방치 국가 규탄 긴급행동’을 개최했다. ‘성평등해야 안전하다’라는 슬로건은 그 자리에 모인 그리고 이와 뜻을 같이 하는 시민들이 한국 정부와 우리 사회에 강력하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현 정부는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 스토킹, 데이트폭력 사건뿐만 아니라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일관되게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라며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성평등 정책을 축소하고 있어 문제적이다.안전

    연재칼럼
    강경숙
    2023-09-14
  • [일상女백] 제주 기초의회 부활하면 여성 정치인 늘어날까?

    [일상女백] 제주 기초의회 부활하면 여성 정치인 늘어날까?

    요즘 제주도의 주요 사안 중 하나는 ‘행정체제 개편’이다. 행정체제 개편 관련 연구 용역에 따르면, 특별자치도 이전과 같은 기초자치단체의 부활로 가닥을 잡아가는 듯하다. 현 제주도지사의 공약과 인터뷰를 보면, 제주도 행정체제 개편을 통한 기초자치단체의 도입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살리고 정치인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보는 도지사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한 예로, 도지사는 한 청년 도의원의 비리를 두고 그 원인이 정치인 성장 시스템의 부재에 있으며 곧 기초자치단체의 부재 때문이라고 얼마 전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정치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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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숙
    2023-08-17
  • 해녀가 도지사가 된다면

    해녀가 도지사가 된다면

    장면들#1. 제주에서 열린 국제포럼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을 주제로 하는 세션에 현직 해녀들이 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석한다. 해녀들은 사회자로부터 제주어를 사용하고 바다에서의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도록 요청받는다.#2. TV 방송 시사토론회해루질의 문제를 지적하고 레저동호회와 해녀들의 갈등을 함께 다룬 토론회였지만 정작 패널에는 해녀를 찾아볼 수 없다. 해녀들의 경험은 어촌계를 대표하는 남성에 의해 대변된다. #3. 월정리 해녀 투쟁 현장며칠 전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반대를 위해 해녀들이 투쟁을 이어나가는 현장에 여러 남성들이 찾아

    연재칼럼
    강경숙
    2023-06-20
  • 도시 정책은 누가 만드는가

    도시 정책은 누가 만드는가

    ‘도시는 누가 만드는가’하는 질문은 ‘어떤 관점에서 도시를 만드는가’하는 질문과 연결되어 있다. 이는 소수의 정책 입안자 및 집행자의 능력과 관점도 중요하지만, 성별, 연령, 지역, 계층 등 다양한 사람들의 정책 참여와 요구 반영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이런 점에서 정책행위자들이 시민들의 다양한 위치와 요구를 파악하는 것은 필수적인 작업으로, 이는 무엇보다 정책에서 편견과 선입견을 제거할 수 있게 한다. 한 예로 도시 제설작업을 들어보자.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 제설작업의 우선순위는 어디인가? 보통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주요도로에

    연재칼럼
    강경숙
    2023-05-18
  • 제주공항과 7세대 원칙

    제주공항과 7세대 원칙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일련의 현상들은 15년 전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떠오르게 한다. 당시 시민단체 활동가였던 필자는 지역 언론매체에 이에 대한 반대 기고를 쓴 적이 있는데, 기사에 딸린 한 줄 댓글에 큰 상처를 입은 기억이 있다.‘빨갱이’라는 세 글자.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고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사는 사회가 중요하다고 한 이유로 빨갱이가 되고 말았다. 빨갱이의 정의가 그러하다면 필자는 빨갱이가 맞다. 어릴 적부터 평생 달고 있는 ‘안면홍조’ 증상으로 ‘얼굴 빨갱이’라는 별명은 있었지만, 이는 아주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무엇

    연재칼럼
    강경숙
    2023-04-19
  • 4·3은 ‘들을 수 있는 사회에서’ 말한다

    4·3은 ‘들을 수 있는 사회에서’ 말한다

    치유 받지 못한 상처는 과거가 아닌 현재가 된다. 4·3 생존자들은 4·3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4·3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나고, 이것이 다시 자아를 상처 입히는 방식으로 재현, 반복된다. 한 4·3 생존자는 지금도 차 소리와 호루라기 소리가 나면, 4·3 당시 군인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사람들을 운동장에 집합시키고 차에 올라타서 호송되었던 기억(학살로 이어지는)이 떠올라 갑자기 구토증세가 나타나고 몸이 바들바들 떨린다고 호소하였다. 이러한 트라우마의 기억은 집단적 기억에도 영향을 미친다. 몇 해 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과정에

    연재칼럼
    강경숙
    2023-03-16
  • 제주도민입니까?

    제주도민입니까?

    평소 제주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대안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싶은 마음에 언젠가는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그런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 그러한 기회가 찾아왔다. 아니, 기회를 만들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스스로 글을 통해 소통해보겠다고 제안했으니...(이럴 때 나는 참 행동파이다!!)오랫동안 변방에서 살아온 제주도민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에게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와 같은 자신의 언어를 만들어가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나도 모르게 외부의 시선이 내면화되었다. 때문에 우

    연재칼럼
    강경숙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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