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대중교통 혁신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간선급행버스 체계 및 섬식 정류장 설계에 대한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설계 기준 등에 대한 도민 의견도 구하지 않고 용역을 진행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정류장 바닥 높이와 폭이 국토교통부의 '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표준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설계되어 교통약자들의 불편은 물론 불필요한 토목공사까지 진행하며 많은 예산을 낭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투데이가 집중 보도한 교통약자를 배려하지 않은 섬식 정류장의 정류장 바닥 높이 문제에 이어 정류장의 폭 역시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설계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로 중앙의 정류장 폭을 과도하게 넓히면서 인도 축소 및 가로수 벌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022년 도로 중앙 정류장 공사하면서 인도 축소 가로수를 뽑아냈다. 반발 여론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었으나, 다시 4m 규모의 섬식 정류장을 추진하면서 차도 확장을 위한 토목 공사 및 가로수 훼손이 불가피하다.
가로수 훼손 및 인도 축소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오영훈 제주도정은 녹지공간·인도 축소 등으로 보행환경 및 가로경관 악영향 해소를 목적으로 보행 환경 및 가로경관 개선을 목적으로 용역을 발주했다.
그러나 용역진은 차도 확장이 불가피하게 정류장을 설계했다. 정류장을 폭 4m로 설계하면서면서 차도 확장 및 보행 환경, 가로수 훼손이 우려를 사고 있다. 정류장 설계의 기본은 버스 이용자들이 빠르게 순환되도록 하는 것이다.
정류장에 최소한의 편의 시설은 필요하지만 내부 시설 과잉은 오히려 통행에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 양방향 버스 대기 승객이 모두 이용하며 휠체어 등의 이동 공간도 고려해야 하지만, 과시적인 정류장 내부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인도와 가로수를 훼손하면서까지 정류장 폭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홍명환 원장은 "시외버스터미널, 동산교, 한국병원, 용천마을 등 주요 지역의 인도와 가로수가 잘려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도 및 가로수 식수대를 축소할 때 정류장 공사비 뿐만 아니라, 토목 공사비 추가적으로 더 써야 한다.
홍명환 원장은 "향후 3단계로 확대 계획된 40.5km 구간에 예상되는 공사비 1,514억원은 인도와 가로수를 훼손하지 않는다면 최대 150억원으로 절감될 수 있다"며 효율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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