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식정류장의 설계 문제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오영훈 제주도정이 추진하는 제주시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인근 섬식정류장의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제주투데이는 섬식정류장 설계에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제기해왔다. 장애인 당사자와 동행 취재 결과 안전 문제도 드러났다.

이는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장애인 당사자 및 교통약자의 의견을 받는 등의 절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제주투데이 취재 결과, 섬식정류장의 설계 문제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정류장 지붕 위에 6KW급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지만 정작 햇빛을 받을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측의 8층 건물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때문이다.

제주시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인근 섬식정류장. 낮 11~1시에도 태양광 시설이 남쪽 빌딩 그늘에 가려져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태양의 고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정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사진=김재훈 기자)
제주시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인근 섬식정류장. 낮 11~1시에도 태양광 시설이 남쪽 빌딩 그늘에 가려져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태양의 고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정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사진=김재훈 기자)
제주시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인근 섬식정류장.  낮 11~1시에도 태양광 시설이 남쪽 빌딩 그늘에 가려져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겨울철에는 정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사진=김재훈 기자)
제주시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인근 섬식정류장. 낮 11~1시에도 태양광 시설이 남쪽 빌딩 그늘에 가려져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겨울철에는 정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사진=김재훈 기자)

섬식정류장 지붕 위의 태양광 시설은 태양이 가장 높게 뜨는 시간대인 낮 11~1시 사이에도 남측의 메가타워(CGV 건물) 빌딩 그늘에 완전히 가려졌다. 그림자로 인해 사실상 하루 종일 직사과선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태양의 고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태양광 시설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셈이다. 전시 행정으로 인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따른다.

김영길 제주도 대중교통과장은 섬식정류장의 태양광 발전 시설 설계 문제와 관련해 제주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디자인 공모에 따라 발전시설을 포함하여 확정된 사항으로 체험용으로 설치한 것이다. 운영을 5월 1일부터 할 거고, 계획된 걸 다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광 시설을 어떻게 처리할지 묻는 질문에 김 과장은 "얼마나 태양광이 발전하는지 4월 말까지 운영해보고, 도저히 여기 가치가 없다 하면 다른 정류소로 옮겨서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초 주변 건물들의 여건을 면밀히 파악한 뒤 설계하지 않아 예산을 불필요하게 낭비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제주시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인근 섬식정류장. 낮 11~1시에도 태양광 시설이 남쪽 빌딩 그늘에 가려져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태양의 고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정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사진=김재훈 기자)
제주시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인근 섬식정류장. 낮 11~1시에도 태양광 시설이 남쪽 빌딩 그늘에 가려져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태양의 고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정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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